글로벌 자동차 판매 2년 연속 감소…한국차 美·EU서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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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2-2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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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의 판매가 2년 연속 줄었다. 판매 감소 폭도 전년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브랜드 자동차 판매는 미국, 유럽연합(EU), 인도 등 시장에서 증가했으나 중국 시장에서는 크게 줄었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19년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및 정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주요 7개 자동차 시장에서 승용차 판매는 6203만8000대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2년 연속 판매 대수가 하락했으며 감소 폭은 전년(0.8%)보다 더 커졌다.

주요 국가에서는 인도 시장의 판매가 전년보다 12.7% 줄었다. 중국에서도 -9.5%로 대폭 감소하는 등 신흥시장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멕시코(-7.5%)와 러시아(-2.3%)에서도 판매가 쪼그라들었다.

반면 선진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적을 거뒀다. EU는 전년 대비 1.2% 증가하며 6년 연속 성장했다. 미국의 경우 1.4% 감소했으나 여전히 1700만대에 육박하는 시장 규모를 유지했다.

국적별 브랜드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유럽, 일본, 한국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미국, 중국 브랜드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유럽 브랜드는 EU와 중국 중심으로 판매가 0.6%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32.6%로 전년(31.0%)보다 높아졌다. 일본 브랜드는 판매가 전년보다 3.2% 감소했으나 중국 시장에서 유일하게 2.3% 증가하며 시장점유율을 전년 25.3%에서 작년 25.6%로 끌어올렸다.

한국 브랜드는 중국 판매가 전년보다 14.4% 감소한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1.9% 감소했다. 다만, 미국(4.6%), EU(2.8%), 인도(1.0%)에서 시장 특성에 맞는 모델을 투입해 판매 성장을 이뤄 중국 판매 부진을 대부분 상쇄했다. 중국 시장에서 부진했음에도 한국 브랜드의 세계 주요 시장점유율은 전년 7.4%에서 작년 7.6%로 늘어났다.

미국 브랜드의 판매는 전년보다 6.1% 떨어졌다. 브라질을 제외한 모든 시장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특히 중국에서 22.2% 감소하며 약세를 보였다. 미국 브랜드의 시장점유율도 18.7%로 전년(19.1%)보다 떨어졌다.

중국 브랜드 역시 내수 시장 부진으로 판매가 전년 대비 15.7% 감소하면서 시장점유율을 전년 15.1%에서 13.3%로 낮췄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한국 브랜드가 작년 세계시장에서 선전했지만, 급변하는 환경과 중국의 추격을 고려하면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며 "특별연장근로 허용과 노조의 적극적 협조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1일 광주 광산구 평동산업단지 인근 기아자동차 광주출하사무소에 공장 가동이 중단되기 전 생산된 차량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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