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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경. [사진= 아주경제DB]
강남 재건축 단지 매매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16대책 이후 15억원 초과 대출 중단, 9억원 초과분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축소 등으로 돈줄이 막힌 데다 정부의 강도 높은 실거래·자금조달계획서 조사가 이뤄지면서 매수심리가 꺾인 것이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 기준 2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건수는 2597건으로 전월 5571건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3구 거래량은 각각 79건, 55건, 91건으로 100건을 하회했다.
12·16부동산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된 데다 최근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거래건수가 대폭 준 것이다. 다만 계약일 기준 건수로 현행 부동산 거래 신고일이 30일(21일 이전까지는 60일 이내)인 만큼 미신고 계약이 등록되면 이 수치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강남구 대치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차익을 보려고 접근했던 수요들은 많이 떨어져 나간 상황"이라며 "지금 같은때 실수요가 아니면 집보러 오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라고 말했다.
서초구 잠원동 중개업소 대표는 "12·16대책 이후 잠원동 일대 아파트 월 거래 건수가 10건도 채 안 되는 것 같다"며 "초고가 주택이 대부분인 강남 3구는 대출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여서 매물이 나와도 살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거래는 급감했지만 매도호가는 쉽사리 내려가지 않고 있다. 급매물이 아닌 경우 집주인들이 쉽게 가격을 낮추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월 넷째주(2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강남4구 아파매 매매가격은 -0.06%로 전주(-0.08%) 대비 하락폭을 줄였다. 서초구(-0.06%), 강남구(-0.08%), 송파구(-0.08%) 모두 낙폭이 감소했고 강동구(0.02%)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강남권 대표 재건축 추진단지의 경우 시세 상승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최근 급매물이 다수 거래되며 시세가 상향조정됐다. 전용 76.5㎡형의 경우 이달 초 18억6000만∼19억5000만원까지 내렸던 시세가 다시 20억∼21억원 선으로 올라섰다. 잠실주공5단지가 팔리자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최근 급매물이 소진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들 단지를 제외하고는 아직 거래가 많지 않다. 특히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강남 아파트 거래시장 위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강남권을 비롯한 고가주택 중심의 재건축∙재개발 시장은 장기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 여러 재건축∙재개발 규제로 조합원들의 수익이 떨어진 만큼 현재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사업장 외에는 개발사업을 더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수익성이 떨어진 만큼 수요가 줄며 가격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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