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 이상 급락하며 1987.01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기준 1980선까지 뒷걸음친 건 작년 9월 4일(1988.53) 이후 6개월 만이다.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와 국내 사업장의 가동 중단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진 탓이다.
코로나 사태에 맞물려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도 일제히 떨어지고 있다. 무디스(Moody’s)는 지난달 10일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을 ‘Baa1(부정적)'에서 ‘Baa2(안정적)'로 한 단계 하향했다. 또 SK종합화학과 LG화학의 등급을 내렸으며 롯데쇼핑(Baa3)의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현대제철과 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 이마트의 등급 전망을 각각 ‘부정적’으로 낮췄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 외에도 국내 신용평가 3사도 LG디스플레이와 이마트의 등급을 낮췄다.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부진과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불투명해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등급 하향조정이 이뤄지면서 회사채 발행시장 분위기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등급이 우수한 기업엔 뭉칫돈이 몰리는 반면, 등급이 낮은 회사채는 외면받는 실정이다. 실제 ‘AA’등급 회사채에 대한 관심만 높고 ‘A‘등급 이하 종목에 대한 반응은 시큰둥한 상황이다.
이런 양상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회사채 시장은 안정적인 업체 위주로 몰려 업체별로 차별화되는 장세”라며 “지난해는 A등급 이상이 전반적으로 인가가 높았지만, 올해는 AA등급만 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경기 부진과 코로나 사태 등으로 채권 시장에서도 안전투자 성향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최근 회사채 시장의 활황은 낮은 금리에 따른 관심 확대지만 기업별 차별화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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