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국민들도 마스크 공급에 여유가 생길 때까지 방역 당국이 권장하는 마스크 사용 지침을 많이 참고하시고 따라주시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건용 마스크가 수요보다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청와대는 면 마크스 사용을 권장하는 것으로 지난 6일부터 방침을 바꿨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권고에 따라 △출·퇴근 시 자가용을 이용하거나 △출입할 때 △경내에서 이동할 때 △근무 중 △경내 회의 일반 참석자의 경우 마스크 착용이 불필요하다. 이날 문 대통령을 포함한 수보회의 참석자들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경내 회의 주 발언자, 출·퇴근 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기존대로 마스크를 착용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실시한 ‘마스크 5부제’를 언급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마스크 5부제는 여러모로 불편하실 것”이라며 “1인당 1주 2장의 분량이 부족한 분도 많으실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감염병의 빠른 확산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게 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취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에게 공정하게 구입할 기회를 드리는 것이지만 아직 공급량이 부족한 데다 방역현장과 의료진, 취약계층, 대구·경북 지역 등에 우선적으로 공급해가면서 5부제를 운영해야 하는 고충이 있다”며 국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넓게 이해하고 협조해달라”면서 “정부는 마스크 공급량을 신속히 늘려 5부제의 불편을 해소해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줄어들고 있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하지만 아직 낙관은 금물”이라고 경계했다. 이와 동시에 여전한 방역 낙관론을 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세계적으로는 여러 나라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가 현재의 추세를 계속 이어나가 신규 확진자 수를 더 줄이고 안정단계에 들어간다면 한국은 그야말로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된다는 것은 보다 큰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으로 우리는 아직 조금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면서 “여러 나라에서 긴장하는 등 세계적으로 유행이 확산되는 조짐에 대해서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의 양상을 보면 집단감염의 위험성은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과 종교행사 등 다중 다수의 밀집지역에서 일어난다”며 “요양병원의 집단시설에 대해서는 정부가 지자체와 함께 위험성이 높은 지역부터 전수조사를 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교 등 다중행사 자제를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고맙게도 많은 종교단체가 협조해 주시지만 여전히 계속하는 곳도 있다”면서 “지자체마다 방역 상황이 다른 만큼 지자체의 방식에 적극 따라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지금까지의 성과는 전적으로 방역당국과 의료진들을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들의 힘”이라며 “자랑스러운 우리 국민들에게 한없는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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