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18일 스와프시장의 수급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기존보다 25% 늘려 외화 공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19일부터 국내은행 50%,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250%로 늘어난다.
선물환 포지션은 선물 외화자산에서 선물 외화부채를 뺀 금액이 은행 자기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 정부는 2010년 금융위기 후 외화 유입이 과도하게 늘어나자 단기차입을 억제하기 위해 선물환 포지션 한도 제도를 도입했다.
정부는 외환시장 변동에 따라 한도를 줄이거나 늘려왔다. 코로나19와 유가 폭락의 여파로 증권시장의 하락장이 지속되면서 외화 변동성이 높아지자 한도를 도입 당시와 같은 국내은행 50%, 외은지점 250%로 다시 확대했다. 정부가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조정한 것은 3년 8개월 만이다.
하지만 스와프시장은 주식시장이 폭락하자 이를 처분하고 하루라도 빨리 현금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5일 2085.26을 기록한 후 6일부터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18일 기준 종가는 1600선마저 붕괴된 1591.20으로 9거래일 만에 23.6%나 하락했다.
17일 환율도 달러당 1243.5원으로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8일 정부의 선물환 조치 후 환율은 온종일 전일 대비 하락했으나, 막판에 다시 뛰어올라 전일 대비 2.2원 오른 1245.7원으로 마감됐다.
김 국장은 "스와프시장의 가격인 스와프레이트가 하락하면 외화자금시장 내에서 달러 가격이 올라가기에 이자율 수익과 국채수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유인이 커질 때 외국은행 등이 달러를 더 조달할 수 있도록 한도를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선물환 포지션을 확대하는 것만으로 수급불균형이 일시에 완전히 해소될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2008년에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금융기관에 달러를 빌려줬던 것처럼 추가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해, 달러/원 환율의 급변동에 경고하면서 안정 의지를 내비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