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車 '선방'…코로나 타격에도 실적 반전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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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3-2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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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대면 소비 확산·개소세 인하 영향

  • 서버용 D램 수요 늘어 가격 상승세

  • 현대차·르노삼성 내수시장은 낙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산업계가 얼어붙고 있지만, 반도체와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언택트(비대면)' 소비 확산과 개별소비세 인하 등 뜻밖의 변수로 당초 예상보다 선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29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메모리 가격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하는 중이다. D램의 경우 PC와 서버 등에 주로 쓰이는 DDR4 8Gb 제품은 29일 현재 현물가 3.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2달러대까지 추락했으나 올해 1월 3.03달러에 이른 뒤 꾸준히 오르는 중이다.

이 같은 반도체 가격의 상승세는 주요 서버 업체들이 견인하고 있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재택근무와 온라인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량이 늘어나며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하는 등 서버향 제품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당초 스마트폰 시장의 위축으로 반도체 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모바일향 부진을 서버향 제품이 상쇄하는 모양새다. 다른 업종과 달리 생산 차질이 거의 없었다는 점도 다행인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도 연초 부진을 딛고 5세대 이동통신(5G) 보급 속도에 맞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상저하고'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여전히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
 

[그래픽=아주경제 편집부]

글로벌 D램 3위 업체인 마이크론 실적도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한다. 지난 25일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2분기(12월~2월) 매출 47억9700만 달러, 영업이익은 4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각각 17.8%, 77.5% 줄어든 수치지만,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를 훌쩍 상회한 만큼 선방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마이크론은 올해 D램 수요가 전년 대비 10%대 중후반 이상, 낸드플래시 수요는 30% 이상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둔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기대감이 돌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56조1615억원, 영업이익 6조3814억원이다. 지난해 대비 각각 7.2%, 2.4% 증가한 수치다. SK하이닉스 역시 컨센서스가 지속적으로 상향되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 2000억~4000억원대로 전망된 영업이익이 지난주부터 5000억원 이상으로 높아졌다.

자동차 업계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실제 최근 현대자동차와 르노삼성차 등 주요 완성차업체가 성공적 신차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7세대 '올 뉴 아반떼'는 지난 25일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제네시스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 또한 국내 누적 판매 계약이 3만대 이상을 기록하며 연간 판매 목표를 두달 만에 넘어섰다. 르노삼성차 역시 최근 출시한 'XM3'와 '뉴 르노 마스터'가 흥행을 이끌고 있다. 정부의 개소세 70% 인하 조치에 따라 실제 구입 비용이 줄어들면서 차량 판매를 촉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등으로 완성차업계가 3월 내수시장에서 만큼은 예상외의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다"며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적으로 간다면 국내 시장도 피해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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