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신세계푸드 “임산부도 회사 나와라”…‘사회적 거리두기’ 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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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0-04-0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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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프레시웨이·삼성웰스토리·현대그린푸드 등은 임산부 재택근무 시행 중

[사진=아워홈, 신세계푸드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가운데 식자재 유통업체 아워홈과 신세계푸드가 임산부에게도 회사 출근을 시켜 빈축을 사고 있다.

대다수의 기업들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며 임산부와 기저질환자 등 특별보호가 필요한 직원들에 대해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라는 지적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과 신세계푸드는 코로나19 확산에도 전 사원 출근체제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임산부에 대해서도 출근 지침을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워홈에서 근무 중인 한 직원은 “대부분의 회사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몇 달 전부터 재택근무에 들어갔는데, 아워홈은 임산부를 포함해 전 사원이 출근 중인 상황”이라며 “확진자도 계속 나오고 있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아워홈은 현장 근무자가 많은 만큼 재택근무를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현장 근무자들에 대해 재택근무를 탄력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본사의 경우 전 사원이 출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도 본사 직원 400여명이 모두 출근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임산부를 포함해 본사 전 직원이 출근 중”이라며 “앞으로도 출근 체제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했다. 다만 신세계푸드 측은 임산부에 대해 1일 8시간인 근무시간을 5시간으로 축소하고, 유연 출퇴근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CJ프레시웨이와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등 다른 식자재 유통업체들은 임산부에 대해 재택근무를 실시 중이다.

특히 CJ프레시웨이는 3월 초부터 전 사원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사무실 근무 인력들은 3~4개 조로 팀을 나눠 교대로 일주일에 2번 정도 출근한다. 임산부의 경우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근무한다. 가족 중 임산부가 있는 남자 직원들도 유연하게 재택근무한다.

삼성웰스토리도 임산부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삼성그룹이 최근 전 계열사의 임산부 등 면역력이 약한 근무자들에게 재택근무를 하도록 조치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유치원·어린이집 휴원, 개학 연기 등으로 유치원 및 초등학교 자녀 육아를 위해 재택근무가 필요한 직원들도 따로 신청을 받아 재택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간을 2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앞선 2주와 마찬가지로 종교·체육·유흥시설은 오는 19일까지 운영이 제한된다. 정부는 공무사회와 일반사업장, 개인에게 재택근무, 약속·모임·여행 연기 등을 통한 사회적 접촉 최소화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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