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은 24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 9324억원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9184억원) 대비 1.5% 증가한 실적이다 .다만, 1회성 요인 및 오렌지라이프 지분인수 효과를 감안한 경상 당기순이익은 8000억원 중반대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8633억원)를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가시화된 시점에도, 선제적 리스크 체계로 효율적 관리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대 복덩이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다.
신한카드의 1분기 순이익도 1265억원으로 전년 동기(1222억원)보다 3.6% 늘었다. 가맹점 결제 감소 영향 최소화를 위해 △온라인 결제 시장 확대 △리스 할부 자산 확대 등 다양한 기초체력 강화 노력을 추진해 온 결과다.
반면, 신한금융투자의 1분기 실적은 467억원으로 전년 동기(704억원)보다 무려 34.1%나 줄었다. 지난해 라임 펀드의 부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판매를 단행한 여진으로 풀이된다. 이외 신한생명보험의 순이익도 397억원으로 전년 동기(539억원)보다 26.3% 줄었다.
그룹 전체 이자이익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1분기 그룹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0% 늘었다. 이 중에서도 해외이자이익의 경우 16.2%로 크게 늘었다. 이로써 전체 이자 중 해외이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0.8%까지 늘어났다.
비은행 부문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다소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글로벌 사업, GIB(글로벌투자금융) 사업 등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둬들였단 점에서 긍정적이다. 글로벌 사업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성장한 8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임을 재확인했다. GIB 사업부문도 1749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이로써 금융지주 2위인 KB금융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됐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1분기 7295억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였다고 공시한 바 있다. 양사간 차이는 2029억원에 이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실적으로, 2분기부터는 코로나로 인한 영향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급격한 경기 둔화 대응을 위한 기초체력 강화 및 회복탄력성을 확보하는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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