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등장한 北 ICBM 발사 우려…"평양 인근 새 미사일 지원시설 완공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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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5-0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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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CBM 저장 가능한 평양 인근 미사일 지원시설 연내 완공 전망"

  • "평양 탄도미사일 부품 공장 인근…미사일 운영지원 목적일 듯"

  • 조성렬 "순안공항 방어시설일 듯…ICBM용 판단, 추가조사 필요"

한반도 군사적 긴장을 한층 고조시킬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도발 우려가 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미국의 북한전문사이트 비욘드 패럴렐(beyond parallel·분단을 넘어)이 5일(현지시간) 평양 인근에 새 미사일 지원 시설이 거의 완공된 상태라고 보도하면서다.

비욘드 패럴렐은 이날 웹사이트에 ‘신리(Sil-li) 탄도미사일 지원시설’이라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시설은 북한 평안 순안국제공항 근처에 있고, ICBM 화성-15가 들어갈 수 있을 만큼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설은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으며, 북한의 알려진 모든 탄도 미사일 관련 발사대, 지원 차량을 모두 수용 가능할 정도로 규모가 큰 지하시설 옆에 건설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이 시설이 지난 2016년 중반부터 평안 순안국제공항에서 남서쪽, 평양 북서쪽으로 약 17㎞ 떨어진 곳에서 지어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시설은 차량 이동형(드라이브 스루)으로 연결된 3개의 대형 건물과 인근의 대규모 지하시설, 철도 터미널, 주택단지 등으로 구성됐다. 단 철도 터미널과 주택단지 등은 위성으로 관측되지 못하도록 가려져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미국 북한전문사이트 비욘드 페럴렐이 공개한 북한 평양 인근의 새 미사일 지원 시설 위성사진. [사진=미국 북한전문사이트 '비욘드 패럴렐' 웹사이트 캡처]


주목할 점은 이 시설이 평양 지역의 탄도미사일 부품 제조 공장과 상대적으로 가까이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시설이 탄도미사일 운영 지원을 위해 설계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 건물과 지하시설 배열, 규모 등으로 볼 때 태성기계공장 등 인근 탄도미사일 부품공장에서 철로로 운반된 부품을 조립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시설의 정확한 기능은 분명하지 않다고 했다.

보고서는 시설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완공돼 가동 준비가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지난 2년 간 중단됐던 북한의 ICBM 발사 도발 재개에 대한 우려도 등장한다. 

앞서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잠행과 관련해 북한의 ICBM 발사 도발을 우려한 바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지난달 27일 김 위원장의 사망 가능성에 선을 긋고, 최근 북한에서 미사일 발사 준비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는 점을 거론했었다. 당시 정 센터장은 이를 근거로 김 위원장이 새로운 미사일 시험발사 현장을 참관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같은 날 현안진단 보고서에서 북한이 ICBM 발사로 연결되는 수개월에 걸친 도발 계획을 마련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북극성 3형(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신형엔진(ICBM 고체엔진) 출력 시험, 7~8월 하계 군사훈련 기간 중 신형단거리전술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및 전력화, 당 창건 75주년(10월 10일) 전후 인공위성 발사 및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 신형 ICBM 등 신무기 공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북한의 새로운 미사일 지원시설이 ICBM용이 아닌 평양 순안공항 방어시설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ICBM까지는 더 많은 조사나 평가가 필요할 것 같다”며 “순안비행장을 확장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방어할 수 있는 미사일 기지, 미사일 부대들은 배치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ICBM 쏜다고 하는 것은 좀 이른, 섣부른 판단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북한(공항은) 주로 민간항공기가 사용하지만 유사시 군용기도 떠야 하기에 미사일 부대가 배치돼 있다. 공격에 대응하는 미사일 지원부대가 아닌가 생각하고 그럴 거라고 확신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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