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개미 전성시대] ①로빈후드부터 F0까지…코로나19 방콕에 개인투자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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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6-2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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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에서 개인투자자의 존재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일 "코로나19 확대로 외출 자제령이 장기화한 가운데, 집에 머물면서 스마트폰으로 주식을 매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면서 "휴업 보상금, 재난지원금 등을 사용한 투자자들도 있어 단기 상승을 기대하는 투기적 성향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증가는 세계 각국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신문은 일본에서도 계좌 개설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5개 인터넷 증권사의 신규 계좌 개설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12월 12만개에서 3~5월 18만~31만개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3월 급락장을 겪었으나 최근 코로나19 수준까지 올라온 미국 증시의 빠른 상승세 뒤에도 개미투자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수수료가 무료인 신흥인터넷증권 로빈후드의 경우 지난 1~3월 사이에만 300만개의 신규계좌가 개설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3월 이후 거래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가 전체 투자자의 8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가 급증했다. 상하이와 선전 두 시장을 합친 거래대금은 지난 2월과 3월 5년 만에 최대로 올라섰다.

지난 5월 아시아 증시에서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던 베트남에도 F0라는 이름이 붙은 개미투자자들이 나타났다. 베트남증권기록센터(VSD)에 따르면 5월 말까지 신규 계좌 수는 13만1763개에 달했다. 이 중에 국내 개인 신규 계좌 수는 13만378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는 전년 평균 대비 62.5% 증가한 것이다.

베트남 증권사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개인들은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나섰으며, 이 가운데 급락 장세를 기회로 본 'F0 투자자'들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개미투자자들은 증시에 대한 경험 및 지식이 거의 없기 때문에 'F0 투자자' 또는 '0번 투자자'로 불린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스마트폰 거래가 가능한 앱이 늘면서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개인들에게 지원한 금액도 투자자금으로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머니포워드의 조사에 따르면 13%에 달하는 이들이 정부에서 받은 지원금을 투자 용도에 썼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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