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조원을 돌파한 은행권 신탁시장에서 유언대용신탁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 고령화 추세가 맞물리며 재산 상속을 위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유언대용신탁 잔액은 지난 5월 말 기준 1조45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6%(2285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신탁 수탁총액이 512조원(4월 말 기준)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증가폭이 전체 신탁의 2배에 달한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유언대용신탁 잔액은 지난 5월 말 기준 1조45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6%(2285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신탁 수탁총액이 512조원(4월 말 기준)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증가폭이 전체 신탁의 2배에 달한다.
유언대용신탁은 살아 있는 동안 위탁자(금융사에 재산을 맡기는 고객) 자신을 수익자로 정해 재산을 관리하고, 사망한 뒤에는 미리 지정한 사람에게 상속하도록 계약하는 상품이다. 위탁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자산 관리가 가능하며, 위탁자 개인이나 재산을 관리하는 수탁 금융사가 파산해도 신탁 재산은 보호받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초저금리 기조에 자산을 불리기가 어려워진 데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자산가들 사이에서 유언대용신탁 이용이 늘어났다"며 "특히 상속자를 손주 등 미성년자로 정하면 성인이 될 때까지 자산 관리가 가능해,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고객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스몰 라이선스'를 활용해 전문 신탁업을 신설할 방침인 점도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요인이다. 유언신탁과 같은 특화 신탁사가 생길 수 있는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아직 전체 신탁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유언대용신탁을 비롯해 치매신탁 등 상품은 고령화 시대에 종합자산 관리제도로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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