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통령(정우성 분), 북한 위원장(유연석 분),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 분)이 북한 원산에 모였다. 미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자리지만 좀처럼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다. 북한과 미국 간 의견대립은 점점 더 팽팽해지고 대한민국은 평화체제를 위해 두 정상을 어르고 달랜다.
이때 핵무기 포기와 평화체제 수립에 반발하는 북 호위총국장(곽도원 분)의 쿠데타가 일어난다. 세 정상은 인질로 붙잡혀 북한 핵잠수함에 갇힌다. 깊은 바닷속에 고립된 세 정상은 예기치 못한 '진짜' 정상회담을 갖게 된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이하 '강철비2')은 지난 2017년 개봉해 누적 관객수 445만 명을 모았던 '강철비'의 속편이다. 전작에 이어 2편도 양우석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도 맡았다.
'강철비2'는 전작의 속편이라 소개하고 있지만, 줄거리부터 주인공, 세계관 등을 공유하거나 이어갈 생각이 없다. 평화 체제로 가는 길이 위기며 쿠데타로 인해 전쟁 위기를 겪게 되는 상황 등만이 전편을 떠올릴 수 있게 하는 요소. 양우석 감독은 "상호보완적 속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전작이 남북이 한반도 문제에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는 상상력에서 출발해 북핵 문제 해결 방안 등을 이야기하는 리얼리티로 마무리한다면 '강철비2'는 분단의 당사자인 남과 북이 한반도 문제에 선택권과 결정권이 없으며 강대국들의 이해관계 아래 놓인 종속변수라는 사실적 설정으로 시작해 통일에 대한 희망과 염원으로 마무리한다. 같이 또 따로 이어가는 설정과 세계관은 두 작품을 '평생 우주'처럼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성격, 상황 등으로 미루어 극 중 한북미 정상들은 특정 인물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한다. 인물을 더 과장하고 강조해 영화적이고 드라마틱하게 설계했다. 리얼리티를 깔고 주인공들을 그려놓은 만큼 영화는 직접적이고 명확한 어조를 가졌다. 돌려 말하는 법 없이 직설적으로 상황의 심각성과 위기의식을 짚는다. 이조차도 모자랐는지 곳곳에 은유와 비유를 더 해 또 한 번 강조하기도 한다. 각 정상의 이름부터 협소한 공간에서 담배를 피우는 북 위원장, 위협적으로 방귀를 뀌는 미국 대통령, 대한민국 대통령이 쥔 수류탄, 한반도를 휩쓴 태풍 등 상징과 은유가 가득하다.
이제까지 설명한 바로 영화 '강철비2'가 딱딱하고 재미가 덜한 장르물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대중성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러 답게 양 감독은 능수능란하게 이야기를 끌고 나가며 휴머니즘과 블랙코미디 요소를 배치해 관객들을 지루하지 않도록 한다. 영화 말미 등장하는 핵잠수함 액션은 여름 영화에 걸맞는 오락성도 가졌다.
양 감독의 의도대로 초중반 남북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리며 관객들을 압박하고 중반부터는 핵잠수함 안에서 한반도 역사를 재연해 감정적 동요를 끌어낸다. 그리고 영화 말미 핵잠수함 신으로 한눈팔새 없이 밀고 나가는 구성이 치밀하다. 극 중 한경재(정우성 분)가 참았던 숨을 몰아쉴 때야 보는 이들도 숨통이 트이는 듯하다. 그만큼 몰입도가 높다는 이야기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핵잠수함 신도 눈여겨 볼만한 요소다. 인터뷰 당시 양 감독은 "밀리터리 덕후들은 참지 않는다"며 해당 장면의 퀄리티에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고 말한 바 있다. 양 감독의 특별 주문에 CG 팀이 장인 정신을 발휘, 사실적 묘사와 훌륭한 퀄리티로 눈길을 끈다.
영화의 특성상 설명해야 할 이야기가 너무 많다는 건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불가피하게 '말'로 정보와 상황을 쏟아내 영화의 은유와 비유를 놓칠 때도 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이야기에 집중하다 보니 곳곳의 디테일은 흘려보내기도 한다.
배우들의 연기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 각각 대한민국 대통령과 북 호위총국장 역을 맡은 정우성, 곽도원은 주인공답게 믿음직하다. 북 위원장을 연기한 유연석의 변신이 강렬하다. 인물의 성격부터 말투 등 뉘앙스를 놓치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을 연기한 앵거스 맥페이든은 거침없는 연기로 인상 깊은 신들을 만들어냈다. 전작에서 '히든카드'로 조우진이 활약했다면 이번에는 신정근이 그 역할을 해냈다. 북 핵잠수함 부함장을 연기한 그는 영화 개봉 후 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개봉. 러닝타임은 131분 관람등급은 15세 이상이다.
이때 핵무기 포기와 평화체제 수립에 반발하는 북 호위총국장(곽도원 분)의 쿠데타가 일어난다. 세 정상은 인질로 붙잡혀 북한 핵잠수함에 갇힌다. 깊은 바닷속에 고립된 세 정상은 예기치 못한 '진짜' 정상회담을 갖게 된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이하 '강철비2')은 지난 2017년 개봉해 누적 관객수 445만 명을 모았던 '강철비'의 속편이다. 전작에 이어 2편도 양우석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도 맡았다.
'강철비2'는 전작의 속편이라 소개하고 있지만, 줄거리부터 주인공, 세계관 등을 공유하거나 이어갈 생각이 없다. 평화 체제로 가는 길이 위기며 쿠데타로 인해 전쟁 위기를 겪게 되는 상황 등만이 전편을 떠올릴 수 있게 하는 요소. 양우석 감독은 "상호보완적 속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성격, 상황 등으로 미루어 극 중 한북미 정상들은 특정 인물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한다. 인물을 더 과장하고 강조해 영화적이고 드라마틱하게 설계했다. 리얼리티를 깔고 주인공들을 그려놓은 만큼 영화는 직접적이고 명확한 어조를 가졌다. 돌려 말하는 법 없이 직설적으로 상황의 심각성과 위기의식을 짚는다. 이조차도 모자랐는지 곳곳에 은유와 비유를 더 해 또 한 번 강조하기도 한다. 각 정상의 이름부터 협소한 공간에서 담배를 피우는 북 위원장, 위협적으로 방귀를 뀌는 미국 대통령, 대한민국 대통령이 쥔 수류탄, 한반도를 휩쓴 태풍 등 상징과 은유가 가득하다.
이제까지 설명한 바로 영화 '강철비2'가 딱딱하고 재미가 덜한 장르물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대중성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러 답게 양 감독은 능수능란하게 이야기를 끌고 나가며 휴머니즘과 블랙코미디 요소를 배치해 관객들을 지루하지 않도록 한다. 영화 말미 등장하는 핵잠수함 액션은 여름 영화에 걸맞는 오락성도 가졌다.
양 감독의 의도대로 초중반 남북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리며 관객들을 압박하고 중반부터는 핵잠수함 안에서 한반도 역사를 재연해 감정적 동요를 끌어낸다. 그리고 영화 말미 핵잠수함 신으로 한눈팔새 없이 밀고 나가는 구성이 치밀하다. 극 중 한경재(정우성 분)가 참았던 숨을 몰아쉴 때야 보는 이들도 숨통이 트이는 듯하다. 그만큼 몰입도가 높다는 이야기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핵잠수함 신도 눈여겨 볼만한 요소다. 인터뷰 당시 양 감독은 "밀리터리 덕후들은 참지 않는다"며 해당 장면의 퀄리티에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고 말한 바 있다. 양 감독의 특별 주문에 CG 팀이 장인 정신을 발휘, 사실적 묘사와 훌륭한 퀄리티로 눈길을 끈다.
영화의 특성상 설명해야 할 이야기가 너무 많다는 건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불가피하게 '말'로 정보와 상황을 쏟아내 영화의 은유와 비유를 놓칠 때도 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이야기에 집중하다 보니 곳곳의 디테일은 흘려보내기도 한다.
배우들의 연기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 각각 대한민국 대통령과 북 호위총국장 역을 맡은 정우성, 곽도원은 주인공답게 믿음직하다. 북 위원장을 연기한 유연석의 변신이 강렬하다. 인물의 성격부터 말투 등 뉘앙스를 놓치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을 연기한 앵거스 맥페이든은 거침없는 연기로 인상 깊은 신들을 만들어냈다. 전작에서 '히든카드'로 조우진이 활약했다면 이번에는 신정근이 그 역할을 해냈다. 북 핵잠수함 부함장을 연기한 그는 영화 개봉 후 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개봉. 러닝타임은 131분 관람등급은 15세 이상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