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어류 '큰가시고기' 종자 개발 성공...'관상어'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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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20-07-3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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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가시고기 관상어 보급, 고가의 해외 관상어 품종 수입 대체 효과"

우리나라 토속 민물어류 '큰가시고기'의 종자 생산에 성공하면서 관상어로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31일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관상 생물의 국제적 경쟁력 확보와 국내 관상어 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토속 담수어류와 해수 관상어를 대상으로 품종 개발 연구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에 가시고기류의 품종 개발을 진행한 결과, 지난 2018년 금강모치, 2019년 잔가시고기 종자 생산에 성공해 민간에 보급했다.

큰가시고기는 산란 후 알이 부화할 때까지 수컷이 산란장을 지키는 부성애가 강한 어류로 알려져 있다. 개체 수가 적어 관상어 품종으로 선호도가 높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큰가시고기의 종자를 생산하기 위해 지난 4월 강원도 고성군을 찾은 큰가시고기 어미를 채집한 뒤 연구소에서 산란과 수정을 유도해 산란행동과 초기생활사 특성 등을 연구했다.
 

산란시기 '혼인색'을 띤 큰가시고기[사진=해양수산부]

연구 결과 큰가시고기 수컷은 산란기에 붉은 빛이 뚜렷한 '혼인색'을 띤다는 것을 알게 됐다. 번식기에 다른 성의 개체를 끌기 위해 보통 때와는 달리 나타나는 색이나 무늬를 갖게 되는 특성이다.

또 모래 바닥에 산란 둥지를 만들어 암컷이 산란하면 바로 수정한다. 수정 이후 수컷은 먹이를 먹지 않고, 다른 개체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경계하다 알이 부화할 때까지 둥지를 보살핀다.

연구소에서 산란 및 수정을 유도한 암컷 한 마리가 산란하는 양은 평균 약 300개로 확인됐다. 수온 19℃에서 96시간이 지나 수정란이 부화했고, 이후 35일이 지난 뒤 약 21㎜ 크기까지 성장하는 데 성공했다.

수산과학원은 큰가시고기 종자의 수온, 밀도 등 사육 조건과 채색 발현 과정을 구명할 계획이다. 향후 큰가시고기가 관상어 품종으로 보급되면 고가의 해외 관상어 품종의 수입 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수산과학원은 내다봤다.

해수부는 가시고기류 외에도 관상어로서의 가치가 높은 어종을 발굴할 계획이다. 전 세계 관상어 시장은 45조원, 국내 시장은 4000억원 규모로 성장 중이다.

이상길 해수부 양식산업과장은 "최근 국제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관상생물의 공급이 자연 채집 방식에서 양식 생산 방식으로 전환되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양식기술 개발과 보급 확대를 통해 국내 관상어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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