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경기부양책 기대감과 미국의 주간 실업 지표가 개선된 점이 상승 동력이 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9.67p(1.0%) 뛴 1만1108.07로 장을 마쳐 역대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1만 선을 넘은 지 두 달 도 안돼 1만1000선을 뛰어넘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85.46p(0.68%) 오른 2만7386.98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21.39p(0.64%) 상승한 3349.16으로 장을 마감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다우지수는 50일 이동평균선(2만6251.34)이 200일 이동평균선(2만6229.91)을 아래에서 위로 뚫고 올라 '골든 크로스(Golden cross)'가 발생했다. 골든 크로스는 주가를 기술적으로 분석해 예측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골든 크로스가 발생하면 시장이 강세장으로 전환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은 다소 부진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미국 의회가 내놓은 새로운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확하게 언제가 될지는 말할 수 없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이날 "경기와 의료 시스템을 지원할 합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공화당과 민주당은 1조 달러(약 1200조원)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두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실업 급여와 관련해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 공화당은 9월까지 연방정부가 주당 200달러를 추가 지급하고 10월부터는 총 실업 급여를 이전 소득의 70%로 제한하는 방안을 내놨다. 그러나 민주당은 실업 급여를 줄이는 데 반대하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누그러진 점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전날 신규 확진자는 5만2000여명을 기록했다. 하루 확진자가 6만명을 훌쩍 넘겼던 지난주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한 것.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 전에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역시 시장이 코로나19 백신이 조기에 나올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오는 11월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미국 실업 지표가 개선되면서 고용 우려가 잦아든 점도 호재였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18만6000건(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142만3000건)보다 적다. 여전히 100만명 이상이 실업보험 청구를 하고 있지만, '코로나19발 실업대란'이 발생한 지난 3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증시는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0.86% 내린 3240.69로 거래를 종료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7% 하락한 6026.94에, 프랑스 CAC40지수는 0.98% 떨어진 4885.13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0.54% 내린 1만2591.68로 마감했다.
국제 금값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0%(20.10달러) 뛴 2069.40달러를 기록했다. 닷새 연속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거침없는 질주로 온스당 2100달러 고지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국제유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0.6% 내린 41.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닷새 만에 처음으로 내림세로 돌아선 것.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1% 오른 45.22달러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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