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규대회 헤지스 골프 KPGA오픈 with 일동레이크(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첫날이 경기 포천시에 위치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 힐, 마운틴 코스(파72·7209야드)에서 열렸다.
첫날 오전 조가 마무리되고, 오후 조가 플레이하는 가운데 정재현(35)이 버디 7개, 보기 2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로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바깥쪽(1번홀)으로 첫날을 출발한 정재현은 3번홀(파5) 버디를 낚았지만, 4번홀(파3) 보기를 범했다. 시작은 아쉬웠지만, 이때부터 징검다리 버디 쇼가 시작됐다. 6번홀(파4)에 이어 8번홀(파4) 버디를 낚았다.
두 타를 줄인 채 안쪽(10번홀)으로 들어선 정재현은 첫 홀(파4)에 이어 12번홀(파3) 버디를 추가하며 징검다리 버디 4개를 완성했다. 13번홀 보기를 범했지만, 14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 마지막 홀인 18번홀(파4)에서는 정교한 샷감을 증명하듯 버디 퍼트를 떨궜다.
5언더파 67타를 때린 정재현은 박정민1072(27), 이창우(27) 등을 한 타 차로 누르고 가장 먼저 고지에 올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재현은 "강풍 때문에 힘들었다. 바람을 읽으면서 플레이했다. 아이언 샷감과 퍼트감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그야말로 '깜짝 선두'.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정재현은 경기 포천시 소흘읍에 위치한 동남고등학교 출신이다. 대회장인 일동레이크 골프클럽과는 약 40분 거리. 그는 "고등학교 시절 골프장과 학교의 배려로 이곳에서 무료로 라운드한 경험이 많다. 코스를 잘 아는 편이다. 그래서 자신감이 높다"고 했다.
인연은 코스뿐만이 아니다. 집안 자체가 KPGA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아버지인 정춘섭씨는 KPGA 프로(준회원)고, 동생인 정운겸씨는 KPGA 투어프로(정회원)로 활동 중이다.
정재현의 원래 이름은 정원이다. 2003년과 2004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그는 2008년 코리안투어 데뷔 이후 2015년까지 정원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2016년 정재현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했다. 이후에는 2부 격인 스릭슨투어(前 챌린지투어)를 전전했다. 그러던 2018년에는 10회대회, 2019년에는 4회대회에서 우승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그는 2020년 KPGA 코리안투어 시드를 확보하게 됐다. 그는 특이하게도 투어프로와 티칭프로를 병행한다. 경기 용인시에서 원골프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정재현은 "2012년 5월부터 아카데미 운영을 시작했다. 가르치는 것에 큰 재미를 느끼고 있다. 골프를 즐기고 있다. 지도자로서, 선수로서 행복하다"고 했다.
오전 조 최고 성적이 5언더파인 가운데 후발 주자인 오후 조의 추격이 거센 상황이다. 오후 3시 20분 현재 7번홀(파4) 티박스에 오른 고군택(21)은 보기 없이 버디 4개로 4언더파를 기록하며 12홀을 남겨놨다. 지난주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대회 39년 역사상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이태희(36)는 10번홀(파4)을 소화하는 가운데 보기 없이 버디 2개로 2언더파를 기록 중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