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달러 시대 환전] 환전 수익 급감하는데…외화예금은 사상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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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9-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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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환전 시장이 침체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 여행이 줄어든 데다 달러화 약세에 따라 수요가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7월 기준 개인 환전액은 2억4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억1000만 달러(72.9%) 감소했다. '

2분기 개인 환전액 역시 8억9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억7300만 달러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1분기 환전액(21억100만 달러)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은행 환전 수수료는 환전액의 1~3% 수준이다. 예년과 달리 여름휴가철 특수가 완전히 사라지면서 은행 환전 수수료 수익 역시 3분의 1 이하로 감소했다.

반면 통장에 잠들어있는 달러예금 잔액은 올해 들어 최대치로 증가했다. 국내 5대은행의 8월 말 달러예금 잔액은 498억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연초에 달러예금 잔액이 396억2600만 달러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5% 넘게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추세는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기업과 개인이 안전자산 확보에 나서고 있는 흐름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약달러 기조가 지속되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달러 약세 기간에는 유학자금, 해외자산 투자금을 미리 사모으려는 수요가 강해지고 수출입 기업들은 대금으로 받은 달러 환전을 미루거나 향후 결제를 위해 미리 사 두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서학개미'가 외화예금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과 구글, 테슬라 등 미국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이 늘어나면서 증권사의 예탁금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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