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녀의 날이란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 선물과 옵션 등 네 가지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치는 날로, 한국은 3‧6‧9‧12월 둘째 목요일, 미국은 셋째 금요일에 발생한다. 이날은 ‘파생상품’ 관련 숨어있던 현물 주식 매매가 정리매물로 시장에 쏟아져 주가 등락 여부를 예상하기 힘들고 요동칠 때가 많아 ‘마녀’가 심술을 부린다는 별명이 붙었다.
지난 6월 마녀의 날에는 국내 증시 코스피 지수는 0.86%, 코스닥 지수는 0.21% 하락한 후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에서는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가 각각 0.80%, 0.56% 하락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0.03% 상승한 9946.12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10일 네 마녀의 날을 맞은 국내 증시는 상승세로 시작했다. 10일 오전 9시 1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48포인트(1.24%) 오른 2405.29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 지수도 12.3포인트(1.41%) 오른 881.77을 기록되고 있다.
한편, 최근 테슬라, 애플 등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오는 18일 뉴욕증시의 ‘네 마녀의 날’도 요동칠지 주목받는 중이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10일(현지시간) "9월 개인 투자자들은 오는 18일 '네 마녀의 날'을 염두해야 한다"며 "이때 거래량 증가가 일어나고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미 IT 관련주들은 한 차례 요동쳤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인 테슬라는 지난 8일 하루 만에 주가가 21.06% 폭락했다가 9일 10.9% 반등했다. 동시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도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 여파는 일본 증시까지 영향을 미쳤다. 미국 매체 폭스 비즈니스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사흘 연속 주가가 떨어지면서 150억 달러(17조 원)가 증발했다. 9일 일본증시에서 소프트뱅크그룹 주가는 2.87% 하락한 1320엔(1만 4760원)에 마감했다. 이번 주 들어서만 10% 이상 하락했다.
8일 폭스 비즈니스와 영국 매체 로이터는 손 회장이 소프트뱅크의 현금을 주식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불안감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9일 미국 경제 전문방송 CNBC는 소프트뱅크가 나스닥 고래(큰손 투자자)로서 기술주들의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을 매수했으나 나스닥 폭락과 더불어 소프트 뱅크 주가도 떨어졌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