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대상협은 지난달 17일 이사회를 열고 전준진 JK상조 대표를 협회장 권한대행으로 선임했다. 전 권한대행은 차기 협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대상협을 이끌 예정이다. 올해 1월 출범식을 열고 초대 협회장에 선출된 김옥권 한강라이프 회장은 8개월 만에 협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전 권한대행은 갈등을 적극적으로 중재하는 통합형 리더로 평가받는다. 평소에도 주변에 적을 만들지 않고, 회원사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대상협 운영에 있어 첫 번째로 강조한 가치도 통합과 소통이었다.
그는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상조 협회가 없어서 업체 간 소통하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이 부족했다. 정상적인 법이 만들어져 있는데도, 상조업에 대한 국민 인식이 좋지 않고,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대상협 내에서도 몇몇 회사가 분열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다시 추슬러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권한대행은 “대상협이 (사무처) 사무실을 새로 구하는 중이고, 공간이 생기면 정상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며 “아직 협회에 가입이 안 돼 있는 상조업체가 많은데, 이런 회사들에 연락을 취해서 함께할 방법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상조업계는 대상협과 한상협 두 개의 협회가 분리돼 운영 중이다. 두 협회는 지난해 7월 4일 각자 다른 장소에서 발기인대회와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초대 협회장 선임에 대한 인식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보람상조와 프리드라이프가 주도하는 별도의 협회가 탄생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보람상조는 젊은 인재들이 주도해 협회를 이끌고, 상위 업체는 고문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프리드라이프는 상위 업체가 나서 협회 설립 및 초기 구성을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를 대표해야 할 협회가 두 진영으로 분리돼 있다 보니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사업자단체 인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이유는 대표성 부족이다. 여기에 협회 설립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홍정석 할부거래 과장까지 임기 만료로 공정위를 떠나면서 통합 협회 설립은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공정위는 새로 협회 인가 신청이 들어오더라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전 권한대행은 “아직까지 업계 내 협회가 (대상협, 한상협) 두 개로 나뉘어 있다. 안타까운 부분이다”며 “모든 (상조업계) 사람들이 (협회를) 하나로 만들어서 갈 수 있도록 하겠다. 궁극적으로는 상조회사가 하나의 직업군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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