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관련 품질검사 및 현장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국가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사업용 백신의 품질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하고 오는 12께 접종사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청 브리핑실에서 ‘백신 품질 및 적정성 판단 결과’를 발표했다.
질병청과 식약처는 올해 생산한 백신을 대상으로 안정성 시험을 시행한 결과 모든 제품이 상온(25도)에서 24시간 동안 노출돼도 품질에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다.
실제 식약처가 유통 과정 중 지켜야 할 온도(2∼8도)를 초과해 배송된 백신 일부를 검사한 결과에서도 모두 품질에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문제가 된 백신의 품질에 이상이 없다는 결론이 나면서 질병청은 중단했던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을 다시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 뒤 오는 12일께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질병청이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파악한 결과 상온 노출 의심 백신 접종자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16개 지역 3045명이다. 이는 지난 4일 15개 지역 2296명에서 이틀 새 749명이 증가한 수치다.
상온 노출이 의심되는 독감 백신을 맞고 발열, 몸살 등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고 신고한 사람은 지난달 30일 이후 늘지 않아 현재까지 12명을 유지했다.
앞서 질병청은 국가 조달 물량을 공급하는 업체인 신성약품이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냉장차의 문을 열어놓거나 제품을 바닥에 내려놓는 등 냉장유통(콜드체인) 원칙을 지키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21일 밤 사업 중단 방침을 발표했다. 상온 노출이 의심돼 사용이 중단된 백신 물량은 총 578만 명분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