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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텅빈 경기장[사진=연합뉴스 제공]
"코로나19로 프로스포츠가 입은 연간 누적 피해액은 2500억원에 달할 것이다."
지난 13일 윤상현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던진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프로스포츠의 피해액이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에서 발표한 자료에는 1859억원으로 표기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591억원, 한국야구위원회 1062억원, 한국농구연맹·한국여자농구연맹·한국배구연맹 35억원, 한국프로골프협회·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1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 1일부터 8월 23일까지다.
윤상현 의원은 "시즌이 종료되는 10월 말에는 2500억원에 달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됐지만, 지난 8~9월에는 2.5단계까지 올라갔다. 이에 일부 관중 입장 허용에서 무관중으로 변경됐다. 관중이 없자, 경기장 내 상업시설은 전체 매장 중 88%(546개 중 480개 폐쇄)가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관중이 입장해도 일부고, 경기장 내에서 식음 불가 명령으로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이 제한된 것.
곧 시즌이 종료되는 프로야구·축구·골프는 결국 '흉작'이다. 시즌이 시작되는 배구·농구도 마찬가지다. 뿌릴 씨앗이 없으니 '흉작'이 예상된다.
내년에는 어떨까. 국내 코로나19 추이는 종잡을 수 없다. 집계가 시작된 2월 확진자는 3139명이다. 3월이 6636명으로 가장 많았다. 4월(979명)·5월(703명)·6월(1331명)·7월(1506명)으로 증가했지만, 잠잠했다. 문제는 2차 웨이브라 불렸던 8월(5642명)이다. 특정 집회와 종교집단에서 8월 15일 광복절을 기점으로 감염병이 확산됐다. 그 여파는 9월(3865명)에 이어 10월(2231명)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나오지 않는다면 내년 농사는 불 보듯 뻔하게 '흉작'이다. 그러나 '흉작'보다 더 큰 문제가 생길 조짐이다. 올해는 지난해에 편성된 예산으로 후원사들이 비용을 지출했지만, 코로나19인 상황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후원을 포기하는 후원사가 생기는 등 내년 프로스포츠계에 '지각변동'이 관측된다.
한 프로스포츠 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내년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측된다. 오히려 후원사가 빠지지 않으면 다행이다. 후원사와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서도 힘쓰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사해 보니 올해보다 내년 시즌이 더 어려울 것 같다. 올해는 미리 예산이 편성돼 있었지만,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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