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플로리다 "빠듯한 우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을 비롯해 무려 세 차례나 플로리다 유세에 나서면서 공을 들였다. 특히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표를 던졌던 힐스보로우 카운티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29석의 선거인단이 걸려있는 플로리다에서 패배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우세는 빠듯하다. 심지어 1일 발표된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조사결과에서는 플로리다 평균 지지율은 바이든 후보가 1.2%포인트 앞섰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른 대표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도 희망을 걸고 있다. 특히 최근 펜실베이니아에서 발생한 인종차별시위와 폭력사태를 반전의 기회로 삼고자 시도했다. 지난 31일에는 펜실베이니아에서만 4곳에서 유세 일정을 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부정적인 입장을 다시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개표에 몇 주가 걸릴 수 있다면서 "매우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선 전 마지막 주말인 31일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유세에서 "여러분은 11월 3일을 자세히 지켜보게 될 것이다. 펜실베이니아주는 매우 크기 때문에 (그날까지) 결판이 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전날 트럼프 캠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펜실베이니아주가 대선일 이후 사흘까지 부재자 투표를 받을 수 있도록 허가했다. 우편투표자 중에는 민주당 지지자의 비율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이 같은 판단은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하다. 그러나 우편투표 배달이 지연될 경우 대선 이후 상황은 한동안 안갯속을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매우 나쁜 일' 발언은 대선 패배 시 우편투표를 문제 삼아 선거결과에 불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인종차별 시위도 변수로
필라델피아는 지난 26일 흑인 청년 월터 윌리스 주니어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뒤 시위가 이어졌다. '법과 질서'를 내세우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시위를 기회로 삼고자 한다. 백악관은 사태 직후 성명으로 자유 민주당원들의 전쟁으로 규정하면서 민주당이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8일 네바다주 유세에서는 "필라델피아의 폭동을 막아야 하며, 약탈을 한 이들을 조 바이든이 후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시위대와 민주당을 연결시켰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바이든은 필라델피아에서 3.8%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이달 중순 격차였던 7%에 비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물론 인종차별사태가 마지막 결과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사전투표 비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유권자들은 인종차별 시위와 상관없이 자신이 선호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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