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 부동산 시장에서 지식산업센터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과거 제조 및 생산 기업을 중심으로 아파트형 공장의 천편일률적인 구조를 갖춘 시설로 지어졌다. 그러나 점차 이를 버리고 첨단시설 및 각종 부대시설과 인프라를 갖춘 업무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새로운 투자처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감정원 부동산 거래현황에 따르면 올해 7월 오피스텔과 상업시설을 포함한 상업·업무용 부동산의 전국 거래 횟수는 총 3만7159건에 달했다. 전월 2만9077건에 비해 무려 8000건 이상 늘어난 수치다.
상업·업무용 부동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게 된 배경에는 강도 높은 주택시장 규제, 저금리 기조 장기화 등이 있다. 저금리 기조로 은행이 아닌 다른 투자처를 찾던 자금이 주택시장 규제가 강화되자 대체 투자처로 상업·업무용 부동산에 몰리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상업·업무용 부동산 중에서도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관심은 특히 높은 편이다. 정부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법인을 상대로 임대를 놓다 보니 거래 안전성이 높은 데다 입지에 따라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주로 개인사업자가 입주하는 일반 상가와 달리 지식산업센터는 중소 규모 기업이 입주하기 때문에 임대료가 밀리거나 갑자기 공실이 생길 위험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이 지식산업센터를 취득할 경우 취득세 50%, 재산세 37.5% 감면 혜택이 가능하다. 만약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기업일 경우엔 지식산업센터 분양 시 75%를 감면 받을 수 있다. 자금이 모자라 대출을 받을 경우 최대 60%(시중은행 한정)까지 가능한 오피스와 달리 지식산업센터는 최대 80%(정책자금 및 시중은행)까지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최근 지식산업센센터 숫자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자료에 따르면 매년 상반기 지식산업센터 승인건수는 △2017년 31건 △2018년 45건 △2019년 73건 △2020년 80건 등으로 올 상반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앞서 금강주택이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금강펜테리움 IX타워는 분양 시작 1개월 만에 완판되며 이목을 끌었다. 단지는 인근에 155만여㎡ 규모의 산업 클러스터 동탄테크노밸리가 있어 탄탄한 입주 수요를 품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경기 광명시 일대에 공급된 GIDC광명역 역시 분양 개시 후 한 달 만에 전 실 완판됐다. 단지의 경우 북측으로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구로가산디지털단지를 비롯해 서안양벤처밸리, 광명∙시흥테크노밸리(예정), 안양융합테크노밸리(예정) 등 산업지역과 인접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변으로 여러 기업체가 들어서 있을 경우, 이전 수요를 기대해볼 수 있으며 수월한 비즈니스 활동 여건으로 입주 선호도가 높아 공실률 부담이 적다"면서 "지식산업센터라도 옥석가리기가 중요해진 상황이며, 우수한 교통망과 산업 연계성을 갖췄는지도 확인하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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