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12개 리츠들의 주가는 지난 10월 한 달 동안 평균 5.8% 올랐다. 모두투어리츠(-6.7%)를 제외한 리츠 모두 주가가 오른 덕분이다. 상승 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에이리츠로, 10월 초 7540원에서 지난달 말 9000원으로 주가가 약 19.4% 상승했다.
다른 상장 리츠들이 최소 2%에서 많게는 9%까지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달 이지스밸류리츠가 9.5%, 이리츠코크렙이 9.2% 상승했다. 신한알파리츠, NH프라임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도 5%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358에서 2267로 91포인트(3.85%) 하락했다.
올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상장 리츠가 연말 배당 시점이 다가오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금융투자업계의 '히트 상품'으로 꼽혔던 상장 리츠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예상되며 상가나 호텔, 사무실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 리츠에 대해 '배당컷(배당금 삭감)'에 대한 우려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5개에 불과했던 상장 리츠가 올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도 부진한 성적에 영향을 끼쳤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장 리츠가 부진한 한 해를 보냈지만 장기적 성장세는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해외 자산에 기초한 리츠들보다 안정적 배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장 연구원은 "한국의 상장 리츠는 안정적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5~6%의 시가배당률을 꾸준히 기대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에도 기초자산인 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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