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후보는 북한 비핵화에 전념할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5일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가 혼전을 빚는 가운데 이같이 말했다.
조셉 윤 전 대표는 이날 밤 진행된 제15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의 '미 대선 이후의 한반도'란 주제의 세션에 화상으로 참석, 바이든 전 부통령 당선 시 북미 비핵화 협상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오바마 행정부의 두 번째 버전이 될 것이라고 많이들 생각하지만, 저는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특히 "한반도 같은 분쟁 지역의 경우 이미 이 지역을 어떻게 해나갈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과거에 어떻게 상황이 전개됐는지 익히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바이든 후보에 대해 그는 "굉장히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민주주의적인 가치를 굉장히 추구하는 사람"이라고도 평가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미 대선이 치러지기 직전인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보낸 기고문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희망'을 언급, "최근 깜짝 놀란 게 바이든 후보가 며칠 전 미국에 있는 한국 사람들에게, 한국에 있는 한국인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그 성명서의 경우 굉장히 특별했다"면서 "(바이든 후보가) 한국의 이런 사안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바이든 후보 입장에서는 북한 비핵화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충분히 고민하고, 충분히 전념할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간 차별성에 대해서는 "가장 큰 차이로 바이든 후보는 아마 정상회담을 트럼프 대통령만큼 많이 하지 않을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1년 동안 세 차례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는데, 전례 없던 일이었다"면서 "만약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했던 것을 다 뒤집어버리진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특히 정권이 바뀌었을 때 다른 당의 흔적을 싹 지워버리는 전례가 많다"며 "특히 논란이 많고 민감한 외교안보 문제의 경우 그런 적이 굉장히 많았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정책에 있어 새로운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큰 진전을 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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