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살아나니, 변액보험 불완전판매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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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11-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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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전년 대비 37% 급증…불완전판매율 전년 대비 0.1%p상승한 0.35%

 

[사진=미래에셋생명]


증시 활황에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작년 대비 늘었지만, 전체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가 회복하면서 변액보험에 대한 보험 소비자의 관심이 커졌지만, 가입 후 제대로 계약을 유지하지 못한 여파다.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이 증시 회복을 계기로 무분별하게 변액보험을 팔면서 불완전판매가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올해 생보사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작년 동기(1조2640억원) 대비 37.2%(4702억원) 급증한 1조7342억원을 기록했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한 후 처음 납입한 보험료다.

반면, 같은 기간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오히려 작년 대비 감소했다. 이 기간 생보사의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11조2974억원으로 작년 동기(12조475억원)보다 6.2%(7501억원) 감소했다.

초회보험료가 늘었음에도 총 보험 수입이 감소한 이유는 중도에 해지하는 가입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 기간 2회차 이상 납입된 보험료는 7699억86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1조488억 원 대비 26.6%(2788억원) 감소했다. 2년 전(1조4877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2년차 이상 납입된 보험료 역시 작년 동기(9조7347억원) 대비 9.7%(9414억원) 줄었다.

일각에서는 증시 회복에 생보사들이 무분별하게 변액보험을 판매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장기상품인 변액보험의 경우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에서 위험보험료와 사업비를 차감한 나머지 금액을 투입한다. 여기에 해지 시에는 공제 비용이 추가로 발생해 가입자가 환급받는 보험료가 줄어든다. 생보사 입장에서는 고객이 해지할수록 수익을 낼 수 있는 셈이다.

변액보험에 대한 불완전판매율도 상승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변액보험 신계약 대비 불완전판매 발생 비율은 0.35%로 작년 동기 대비 0.1% 포인트 상승했다. 변액보험의 불완전판매율은 전체 생보사 보험상품의 평균(0.18%)보다도 두 배가량 높았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와 변액보험시장 동향' CEO 리포트에서 "개인의 직접투자와 펀드 판매가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변액보험이 소비자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변액보험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생보사들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위해 다양한 수수료 구조의 상품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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