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조 이사장은 성년후견 신청 이후 처음으로 이 같은 공식 입장을 내놨다.
조 이사장은 앞서 7월30일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에게 지분을 모두 넘기며 후계 구도를 못 박은 조 회장의 결정이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장남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도 지난달 참가인 자격으로 의견서를 냈다. 차녀 조희원씨도 의견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아버지가 생각했던 소유와 경영의 분리, 기업의 승계 과정은 투명하고 회사와 사회의 이익을 위해 이뤄져야 한다는 신념을 지켜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기업이 성장하려면 능력 있는 사람을 키우고 투자해야 한다고 했던 아버지가 최근 들어서는 화려한 신사옥과 연구소 건물이 조 사장의 큰 치적인 것처럼 자랑하는 것을 보면서 주변에서 다들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년후견 신청 직후 조양래 회장이 "정말 사랑하는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입장문을 낸 것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쓴 것이 아니다"라고 확신했다.
조 이사장은 "아버지는 입장문에 나온 어법과 내용으로 평상시 말씀하지 않는다"며 "이처럼 다른 사람이 자신의 의견을 아버지의 의견인 것처럼 모든 일을 조정하는 것이 현실이고 문제"라고 주장했다.
조 사장의 경영 방식에 대해서는 "수평적인 소통을 중시하는 아버지와 달리 자신의 의견을 따라주는 임원만 곁에 두는 경영 스타일 때문에 능력 있는 직원이 많이 퇴사했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이번에 문제가 된 지주사 사명 변경도 사내 반대 의견을 무시하고 조 사장이 독단적으로 관철해 생긴 불상사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업은 여전히 우리나라 산업의 중추를 이루고 있고 한국타이어 직원은 제조업에 종사한다는 남다른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조 사장에게서는 이러한 자부심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아버지의 뜻을 이뤄 드리기 위해 그동안 함께 노력해 왔다"며 "10년 이상 이어져 온 한국타이어나눔재단과 함께걷는아이들재단을 비롯해 아버지의 신념, 철학, 가치가 지켜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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