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차이나 러시'] ① 中 금융개방 1년…외국 금융기업 2000억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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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12-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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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대규모 금융 개방 선언한 지 1년이 지났다. 중국 시장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있지만, 거대 금융사들은 '리스크'를 떠안고도 중국 시장을 포기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은행을 비롯한 운용사들은 올해 대규모로 중국으로 몰려갔다. 올해만도 외국 펀드는 중국의 채권과 주식 시장에 2120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중 관계 악화 속에서도) 월가는 중국의 마지막 친구로 남았다"고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중 디커플링에도 월가의 '차이나 러시' 계속 

월가의 대표적 금융기업들은 올해 들어 중국 내 지분 늘리기에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JP모건 체이스는 중국 합작사 지배 지분을 확보했다. 블랙록과 같은 거대 펀드들도 중국에서 100% 지분의 뮤추얼 펀드 운용사 설립을 할 수 있는 허가를 받으면서 중국 시장 진출에 파란 불이 켜졌다.

홍콩대학교 아시아글로벌연구소의 첸 즈우 이사는 블룸버그에 “향후 (중국) 정책 방향은 여전히 큰 리스크와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편으로 (중국) 시장은 너무나 거대하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여전히 높은 리스크를 안고서도 높은 이익을 추구하고자 하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공산당이 여전히 금융시장에 대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은 금융시장 참가자들에게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월가는 최근 장벽을 낮춰가는 중국의 조치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WSJ은 "지난 7월 제조업과 농업을 비롯해 무려 40개 이상의 미국 산업협회가 중국 정부에 무역협정 준수를 위한 추가 조치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은행과 자산운용사를 대표하는 단체들은 당시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 이코노미스트 역시 월가 금융기업들이 금융 중심지의 균형추가 중국 쪽으로 옮겨지면서 장기적 승부를 걸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9월 HSBC 치앤하이 증권 설문에 따르면 900개 기관 투자가들과 주요 기업들은 내년까지 중국에 대한 투자를 평균 25%까지 늘릴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크레디트스위스그룹 AG 등은 중국에서 고용을 대거로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들 기업은 중국 정부가 지배 지분에 대한 제한을 낮추면서 투자를 더욱 늘릴 수 있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말 중국 브로커리지 섹터에서의 이익이 2026년 470억달러까지 이를 수 있다고 보았다. 이는 2018년 기준 100억 달러에서 5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다. 중국 규제 당국은 또한 외국 기업들에 선물과 옵션 진출, 기업 공개에 있어서 미국 스타일의 시스템 도입 확대 등을 약속하면서 외국 금융기업들의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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