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실손보험료 최대 20% 인상 작업에 착수하면서, 내년 7월 출시되는 ‘4세대 실손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롭게 출시되는 4세대 실손보험이 기존 상품보다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보장내용, 자기부담금에 차이가 있어 본인의 건강상태, 의료이용 성향을 고려해 전환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내년 7월 4세대 실손보험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높은 손해율을 해결하기 위해 출시되는 4세대 실손보험은 비급여 차등제 도입이 핵심이다. 도수·증식·체외충격파, MRI 등 비급여 보험금을 한 푼도 타지 않은 가입자는 보험료가 5% 할인되고, 비급여 이용량이 100만원 미만인 2단계 가입자(전체 25% 예상)는 할인·할증이 없다. 보험금을 많이 타가는 상위 2% 가입자는 보험료가 오른다. 비급여 보험금 100만~150만원을 받아가면 2배, 150만~300만원이면 3배, 300만원 이상이면 4배에 해당하는 보험금을 납부해야 한다.
기존 실손보험의 보험료 인상과 4세대 실손보험 출시가 맞물리면서 보험소비자들은 갈아타기 여부를 고민할 여부가 커졌다. 표준화실손과 착한실손은 최대 20%에 달하는 보험료 인상이 예고된 반면, 내년 7월 출시되는 4세대 실손보험은 표준화실손 대비 약 50%, 착한실손 대비 10%, 구실손 대비 약 70%가 보험료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본인의 평소 병원 이용 횟수 등을 따져서 갈아타기 여부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4세대 실손보험은 은 보험료가 싼 만큼, 혜택이 기존보다 적어서다.
자기부담금은 기존 상품보다 많다. 현재 실손보험에서는 급여 10~20%, 비급여 20%가 환자 본인 부담이다. 반면 4세대 실손보험은 급여 20%, 비급여 30%를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또한 통원 치료 시 공제금액도 올라간다. 지금은 외래 1만~2만원, 처방 8000원이다. 새 상품은 급여 1만원(단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2만원), 비급여 3만원이 된다.
지금까지 ‘보험금을 타지도 않았는데 보험료가 계속 오른다’는 불만을 가졌던 소비자이거나, 보험료 인상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은 전환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 상품의 높은 손해율을 감안하면 4세대 실손보험과 기존 상품의 보험료 격차는 점점 더 커질 것”이라며 “다만 보장 내용에 차이가 있고, 자기부담금이 기존 상품보다 높기 때문에 본인의 의료이용 성향을 고려해 전환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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