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설 풍경'…"3대 질환을 주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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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21-02-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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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 '빈 둥지 증후군', 홈술족 '통풍', 투잡족 '만성피로증후군' 주의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이로 인한 '빈 둥지 증후군', '통풍', '만성피로증후군' 등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1일 민족 최대의 명절 설 연휴가 드디어 시작됐다. 하지만 올해 설 명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방문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갤럽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에 1박 이상의 고향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는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중 무려 86%는 "1박 이상 집을 떠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문제는 이 같은 명절 분위기와 코로나19로 축적된 잘못된 생활 패턴이 자칫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변화된 명절 분위기에 주의해야 할 3대 질환 및 관리법을 알아보자.

이번 설에는 고향 방문이 어려운 만큼,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의 빈자리가 유독 크게 느껴질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부모라면 '빈 둥지 증후군'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빈 둥지 증후군이란 대학 입학, 취직, 결혼 등 요인으로 자녀들이 독립해 집을 떠난 경우 부모가 느끼는 상실감과 외로움을 뜻한다. 특히 이런 증상이 중년 여성의 갱년기 시기와 맞물리면, 우울증이 악화되고 정서적 스트레스가 가중됨에 따라 골밀도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울증을 겪는 여성은 우울증이 없는 여성보다 대퇴경부 및 요추 골밀도가 낮아 골다공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여성의 경우 뼈를 파괴하는 '인터루킨-6' 단백질 분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 과도한 스트레스는 부신피질 호르몬이 과다 분비돼 골밀도 감소로 이어져 뼈가 약해질 수 있다. 골다공증이란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골절의 위험이 높아지는 질환이다.

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중년 여성은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평소 뼈를 강화하는 비타민D와 칼슘 등을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스쿼트와 같은 체중 부하 운동으로 골밀도를 높이는 것이 좋으며, 골다공증이 진행 중인 경우에는 격한 운동이 오히려 골격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걷기, 조깅 등 가벼운 운동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명절에 과음·과식으로 인한 '통풍'도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번 설 명절 음주량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족'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주류 소비·지출 금액은 전년 대비 13.7% 증가해 2003년 통계 이래 최대치를 보인 바 있다. 따라서 설 연휴 간 홈술이 습관이 될 수 있는 이른바 홈술족은 통풍의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

통풍은 우리 몸에 요산이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관절 부근에 쌓이면서 윤활막, 연골, 주위 조직 등에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뜻한다. 요산은 술과 기름진 음식, 육류 등에 다량 함유된 퓨린이라는 단백질에 의해 생성된다. 때문에 과음·과식은 통풍에 치명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남성 통풍 환자는 42만6613명으로 집계돼 전체 통풍 환자의 약 92%에 달했다. 이는 여성 통풍 환자(3만5666명)보다 무려 12배가량 많은 수치다.

통풍은 주로 엄지발가락 관절에 발생하고 발등과 발목, 무릎 등에도 나타난다. 관절이 붓고 저리거나 열이 나는 증상이 대표적이며 바람만 스쳐도 아플 정도로 통증이 심해 '풍(風)'이라는 한자가 붙었을 정도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퓨린 함량이 높은 술과 기름진 음식, 육류 섭취를 피해야 한다. 또 퓨린 함량이 낮은 유제품과 채소를 통한 식이요법이 효과적이다. 땀을 많이 흘리는 과격한 운동은 요산을 증가시키고 배출을 막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운동은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 '만성피로증후군'도 주의해야 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이란 집중력 저하와 기억력 감퇴, 근육통 등의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뜻한다. 단순 피로와 달리, 만성피로증후군은 수면과 휴식에도 피로감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증상이 지속되면 몸이 쇠약해지고 업무능력 저하와 우울증까지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설 연휴 동안 고향 대신 일터를 찾는 '투잡족'의 경우 만성피로증후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올해 설 연휴에 아르바이트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취업 포털이 직장인, 취업 준비생, 대학생 등 12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직장인 39.8%는 설 연휴에 아르바이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설 명절에도 쉬지 않고 일하는 투잡족은 누적된 피로로 인한 만성피로증후군을 미리 예방할 필요가 있다.

최우성 병원장은 "피로를 줄이기 위해서는 평소 걷기, 자전거 타기 등 꾸준한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통해 기초 체력을 기르고, 하루 최소 6시간의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설은 가족이 한 데 모여 새해의 건강을 기원하는 명절이다. 코로나로 변화된 설 명절이지만 스스로 건강을 살펴보고 건강 관리를 계획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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