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일으킨 박철완 상무···웹사이트 개설해 주주소통 나서

금호석유화학 경영권을 두고 삼촌인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박철완 상무가 3일 주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웹사이트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을 발표했다.

박 상무 측은 이번 제안을 통해 △주주제안 배경 △금호석유화학 현황 및 변화의 필요성 △주주가치 제고 방안 △기업가치 제고 방안 등 순서로 이번 주주제안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구체적 혁신의 방향성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우선 이번 주주제안이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첫 단추라는 주장이다. 주주환원 정책의 정상화, 자원의 효율적 운용,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합리적 투자 의사 결정 등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이사회 변혁과 이사회 내에서 이뤄지는 의사결정 과정을 견제하고 감독할 수 있는 기구 신설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상무 측은 금호석화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하락 요인도 지적했다. 과다한 현금 보유 및 과소 부채로 인한 자본비용 증대, 낮은 배당성향 및 과다한 자사주 보유 등 비친화적 주주정책, 부적절한 투자의사 결정 등이다.

아울러 박 상무 측은 미래 성장 경영, 거버넌스 개선, 지속가능 경영 등 3가지 측면에서 기업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선 '미래 성장 경영' 차원에서 장기간 보유중인 과다한 자사주를 소각하고 계열사 상장 및 비관련 부실자산을 매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배당성향을 10%에서 50%수준까지 높인다는 복안이다. 2차전지, 수소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사업진출안도 내놨다.

거버넌스 개선의 일환으로 전문성과 다양성을 고려한 이사진을 구성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이밖에 최근 재계 화두인 ESG 가치를 내재화해 리스크를 관리하겠다는 선언도 내놨다. 안전 최우선 원칙에 기반해 CEO 직속의 ESG 경영 전담부서를 설립, 작업현장에서의 절차적 안전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박 상무는 "코로나 특수로 창사 이래 최고의 영업성과를 낸 지금이야말로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금호석화의 개인 최대주주이자 임원으로서 오로지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절실한 마음으로 주주제안을 심사숙고해 제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박 상무 측이 제안한 수정 주주제안을 최종 안건 상정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박 상무는 자신의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라며 회사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지난달 25일 제기하기도 했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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