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상하이증권거래소 캡처]
2일 상하이증권거래소는 공시를 통해 지난달 30일 징둥디지털과기와 징둥디지털과기의 상장 주관사인 궈타이쥔안, 우광증권이 상하이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 신청 철회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징둥디지털과기가 지난해 9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당시 징둥디지털과기는 커촹반 상장을 통해 최대 31억 달러(약 3조4999억원)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었다.
사실 징둥디지털과기의 상장 철회는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해 11월 알리바바그룹 산하 핀테크 회사인 앤트그룹의 상장이 불발되는 등 최근 중국 당국의 핀테크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다.
시장은 징둥디지털과기가 앤트그룹의 상장 중단 사태로 기업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고자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당국의 규제 등 불확실성이 사라진 후 징둥디지털과기가 IPO 상장을 재추진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한편 징둥은 징둥디지털과기 상장 철회 발표 후 이튿날 클라우드 컴퓨팅 및 인공지능(AI) 사업 부문과 157억 위안에 달하는 자산을 징둥디지털과기로 이전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로써 징둥은 징둥디지털과기 보통주를 늘려 지분율이 42%로 상승했다.
징둥의 이같은 움직임은 핵심 사업 주요 라이벌인 알리바바와 핀둬둬에 대한 전자상거래 경쟁력 강화 조치를 한 것으로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이 분석했다. 이날 징둥은 징둥디지털과기의 사명을 징둥과기로 변경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