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윤여정 여우조연상 수상…아카데미, 기생충 배우 외면 후 1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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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4-2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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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수상…새 역사 썼다"

미국, 영국 등 주요 외신은 25일(이하 현지시간) 한국 영화배우 윤여정의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을 전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윤여정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데 이어 수상까지 이뤄냈다면 아카데미에서 또 하나의 역사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한국 영화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AP통신은 “한국의 저명한 영화 및 TV 배우인 윤여정은 일본 태생의 우메미 미요시가 1957년에 아케데미 트로피를 받은 지 40여 년 만에 아카데미상을 받은 두 번째 아시아 여배우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 여배우의 이번 수상은 앞서 아카데미 유권자들이 한국 영화 ‘기생충’ 출연진을 외면한 이후 1년만”이라고 덧붙였다.

영화 기생충을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을 수상했지만,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은 수상에 실패했다. 

AP는 특히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 속 역할만큼 매력적이고 솔직한 수상소감을 했다며 “윤여정은 정이삭 감독과 그의 동료들을 ‘멋진 미나리 가족’이라고 불렸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윤여정이 수십 년 간 한국 영화계의 큰 화제를 일으켰고, 주로 재치 있고 시사하는 바가 큰 역할을 맡아 연기했다고 했다.

영국 스카이 뉴스는 윤여정이 지난 11일 열린 ‘2021 영국 아카데미상’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데 이서 오스카(아카데미)까지 거머쥐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윤여정이 영화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스를 제치고 수상에 성공한 것에 초점을 맞추며, 윤여정이 수상 소감을 통해 글렌 클로스에 경의를 표했다고 강조했다.

윤여정은 수상 소감에서 “다섯 명의 후보가 각자의 영화에서 다른 역할을 했다”며 “내가 운이 더 좋아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내가 어떻게 글렌 클로스와 같은 대배우와 경쟁을 하겠나”고 말했다.

한편 윤여정은 이날 수상소감에 앞서 “드디어 브래드 피트를 만났다. 우리가 털사에서 영화를 찍을 때 어디 있었냐”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브래드 피트는 영화 ‘미나리’의 제작사인 A24를 설립했다.

그는 수상 후 이어진 비대면 기자 간담회에서 브래드 피트와 영화를 찍는다면 어떤 장르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영어도 안 되고 (나의) 나이가 너무 많아서 그런 것은 꿈꾸지도 않았다. 그것은 실현 불가능한 꿈이라서 답변할 게 없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한국 영화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고 수상 발표자인 브래드 피트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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