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백신, 잇단 효능 입증 고무적이지만… 불안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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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5-1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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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네시아서 시노백 백신 효능 94% 입증

  • 임상시험 결과 웃도는 수치 이어져

  • 세이셀, UAE선 시노팜 접종 후에도 확산세 심각

[사진=시노백 웨이보 캡처]

임상시험 결과가 영국·미국 등 서구권 국가에서 개발한 백신에 비해 뒤처지면서 논란이 됐던 중국산 백신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어 가는 모양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제약사 시노팜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중국 시노백 백신 효과를 입증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 중국산 백신에 의존하고 있는 수십 개 개발도상국에는 고무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그러나 중국산 백신을 접종한 일부 국가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한 점은 여전한 불안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印尼서 시노백 백신 입원 예방효과 96%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날 부디 구나디 사디킨 인도네시아 보건부 장관은 인터뷰를 통해 인니 보건 종사자들의 시노백 백신 2차 접종 후 결과를 밝혔다. 그는 “2차 접종 후 28일간 2만5374명의 보건종사자들을 조사한 결과 94%의 감염 예방, 96%의 입원 예방, 100%의 사망 예방 효과가 있었다”며 “의료종사자들의 입원과 사망률이 매우 크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는 앞서 시노백의 임상시험 결과를 웃도는 수치다. 앞서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된 3상 임상 데이터 분석 결과 시노백 백신의 효능은 65.3%로 나타났다. 브라질에서의 예방효과도 50.7%였다.

인웨이둥 시노백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별도 인터뷰에서 “임상시험 결과보다 실제 접종 사례가 더 나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칠레에서도 시노백 백신을 접종한 이들의 감염 예방 효과가 89%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 CEO는 “변이 바이러스 탓에 백신의 효능이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시노백의 백신은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예방도 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WHO 긴급사용 승인 이후 잇단 희소식... '백신 외교' 힘 실릴 듯
인니의 시노백 백신 효과 입증은 최근 WHO의 시노팜 백신 긴급사용 승인에 이어 중국 백신업계에 날아든 희소식이다. 시노팜은 앞서 8일 WHO로부터 안전성, 효능, 품질을 인정받고 비서구권 국가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처음으로 긴급 사용을 승인받았다.

중국산 백신의 효능을 입증하는 사례가 잇달아 발표되면서, 중국 당국의 백신 외교에도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특히 곧 생산되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도 이 같은 백신외교에 속도를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제약회사 푸싱의약그룹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mRNA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해 중국 내 유통을 추진하고 있다. mRNA 백신은 그간 중국 업체들이 개발한 백신보다 효능이 높은 화이자 백신이다.
 일부 국가선 백신 효과 입증 안 돼... 의구심 여전 
그럼에도 여전히 중국산 백신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완벽히 해소되지 않는 이유는 시노팜을 접종한 일부 국가에서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 확산 상황이다. 중국 시노팜의 백신을 기부받으며 3월 초 접종률 60%를 넘긴 세이셀 공화국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시달리고 있다. 하루 감염자 수가 300명에 달한다.

아랍에미리트(UAE)도 성인의 50%가 시노팜 백신을 접종했지만, 신규 감염자 수는 여전히 접종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하루 1000명대였던 감염자 수는 최근에도 1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UAE는 당초 시노팜 백신의 효능을 86% 수준으로 밝혔다가 79%로 조정했고, 두 차례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게 한 차례 더 접종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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