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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6월 28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25일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이날 두 정상은 아프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조율했다.
시 주석은 이날 통화를 통해 “중국은 그간 아프간의 주권, 독립, 영토 보전을 존중하고 아프간 내정 불간섭 정책을 추구하며 아프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항상 건설적인 역할을 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프간의 모든 당사자가 협상을 통해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치 구조를 구축하고, 온건하고 안정적인 대내외 정책을 시행하며, 각종 테러 조직과 전면적인 단절을 추진할 것과 세계 각국, 특히 주변국과 우호적으로 지내도록 격려하고 싶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아프간 정세의 추이는 외부세력이 자기의 정치모델을 강제로 집행하는 정책이 통하지 않을 뿐 아니라 관련 국가에 파멸과 재앙을 가져올 뿐임을 보여준다"고 사실상 미국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은 아프간 문제에 대해 유사한 입장과 공통의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중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조율하며 아프간과 관련된 다자 메커니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의 통화는 앞으로 아프간 문제에서 양국이 공조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두 정상은 현재의 국제 및 지역 정세가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주요 양자 및 다자 문제에 대해 적시에 의사소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긴밀한 교류를 유지키로 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영국 등 동맹국들과 24일(현지 시간) 화상으로 개최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당초 오는 31일로 예정된 미군 철수 시한을 연장 없이 지키겠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철군 시간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프간에 남은 미국인, 현지 조력자 등을 모두 탈출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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