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트 위원은 네덜란드 일간지 트루브와의 인터뷰에서 "(ECB와는)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면서 "물가상승률이 2%를 상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하며, 2% 위를 크게 웃돌지는 않더라도 어쨌든 넘어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달 초 크노트 위원은 내년에도 물가상승률이 예상을 웃돌 경우 ECB가 2023년 금리 인상을 결정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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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앞서 지난 16일 ECB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통화정책 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에 ECB가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채권 매입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것이라는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022년에는 대부분 2% 이상으로 유지되지만, 2024년까지 평균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 밑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보았다. 이날 ECB는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2021년 2.2%에서 2.6%로, 2022년에는 1.7%에서 3.2%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2024년 인플레이션은 1.8%로 내다봤다.
게다가 ECB는 내년 3월에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종료하기는 하지만, 기존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은 확대하면서 충격을 줄이기로 했다. 기존 APP를 통한 채권 매입은 기존 매월 200억 유로에서 내년 2분기부터 매월 400억 유로로 늘리기로 한 것이다. 게다가 ECB는 목표물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Ⅲ)을 통한 유동성 공급도 지속하면서 완화적 기조를 이어간다.
나티시스는 "통화 디커플링은 중요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면서 "미국 등 서방 국가로의 완화적 통화정책 변화로 자금 조달 비용 증가는 글로벌 경기 성장을 약화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어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으로의 포트폴리오 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이다"라고 보았다. 위안화나 엔화 대비 달러화의 강세 흐름이 강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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