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운임 5000달러 돌파… '흠슬라' 영광 다시 되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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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2-01-0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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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MM]


‘흠슬라"(HMM+테슬라)’로 불리우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HMM 주가가 반토막 났다. 최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의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주가가 옛 영광을 되찾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일 금융투자업계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31일 기준 SCFI는 전주(4956.02)보다 90.64포인트(1.8%) 오르며 5046.6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0월 SCFI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81.3%(2263.63포인트)가 급등한 수치다.
 
컨테이너선의 급등세는 코로나19로 인한 항만 폐쇄 등 해운 물류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확진자가 나올 경우 일부 항만이 폐쇄되는 만큼 물류 하역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해소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021년 KOBC 연간 해운시황보고서’를 통해 컨테이너선 시황의 키워드로 ‘대형사고 발발’, ‘정체 확산’을 꼽았다. 누적된 공급망 정체와 수요 급증이 시장을 압박하며 사상 최고 수준의 시황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공급망 적체로 인한 강세장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국의 서부항만 정체와 재정정책 변화,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전망에도 HMM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HMM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4% 내린 2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28일 기록한 52주 최고가인 5만1100원 대비로는 47.36%가 하락한 수치다.
 
주가가 그간 크게 올랐고, 업황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에 대한 우려 그리고 매각 이슈 등이 혼재된 상황이어서다.
 
우선 업황 피크아웃에 따른 실적 영향은 당분간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관련 이슈도 해소됐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HMM의 민영화와 관련해 “아직은 때가 아니다. 시집이나 장가를 보낸다는 느낌으로 HMM을 키워서 독립시킬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며 매각설을 일축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HMM의 주가 전망과 관련해 “업황 피크아웃 가능성을 2021년 상반기말부터 반영하여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2022년 상반기 매각 이슈가 본격화되기까지는 상승여력도 제한적인 박스권 흐름을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바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이익이 기대되는 가운데 올해 실적도 나쁘지 않다. 지나친 우려는 기우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2년 HMM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3조8058억원, 6조445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매출은 3.99% 증가가, 영업익은 5.60% 감소할 것으로 봤다.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서는 HMM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중이다. 대신증권은 기존 4만8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4만7000원에서 3만2000원을, 한국투자증권은 5만2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낮추고 있다.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HMM 주가가 그간 급등 후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보는 시각이 다소 냉소적인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견조한 실적과 컨테이너선 운임지수 상승이 지속될 경우 투자자들도 되돌아올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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