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월 '갤럭시Z폴드4·플립4' 출시 채비가 한창이다. 출시를 4개월이나 앞두고 있지만 외신과 IT전문매체 등은 "신제품은 전작인 갤럭시 Z폴드3·플립3에 비해 훨씬 얇아지고 카메라 성능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측면 지문인식 센서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S22 시리즈의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으로 인해 한 차례 곤욕을 치른 만큼, 한층 강화한 성능으로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위너로 등극할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Z폴드3·플립3으로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이끌자, 최근 샤오미·비보·오포 등 중국 업체들이 잇달아 유사한 폴더블폰을 내놓고 있어 성능 차별화에 사활을 걸 것"이라며 "올 하반기 Z폴드4·플립4를 통해 삼성전자가 또 한번 폴더블폰 흥행 신화를 써낼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전했다.
◆Z폴드4, 힌지 2개에서 1개로..."더 얇고 튼튼"
삼성전자는 우선 한층 강화한 카메라 성능을 앞세울 전망이다. IT 전문매체 폰아레나 등에 따르면 폴드4에는 갤럭시S22 시리즈와 동일한 광학 3배 줌을 지원하는 1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가 탑재될 전망이다. 또 전면에는 1000만 화소 카메라가 적용된다.
전작인 폴드3는 2배 광학 줌을 지원하는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가 탑재됐으며, 전면 카메라는 400만 화소였다. 폴드4의 망원 카메라는 폴드3보다 화소수는 조금 줄어들지만 더 먼 곳 사진까지 찍을 수 있을 전망이다.
힌지 부분이 개선돼 기존 대비 두께가 얇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힌지'는 폴더블폰에서 두 패널을 연결할 때 경첩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전작까지는 힌지가 2개 들어갔는데, 이번 폴드 신작에는 1개만 탑재해 단점으로 꼽히던 무게가 한층 가벼워질 전망이다.
해외 유명 IT 팁스터(정보유출자) 앤서니(The Galox)는 SNS를 통해 "힌지가 두 개 달린 폴드3와 달리 폴드4는 전작과 달리 가운데 부분에 하나의 힌지만 적용될 것"이라며 "제작 비용은 줄이면서도 가볍고 더 튼튼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향상된 UTG(울트라 신 글래스) 등을 적용, 화면 주름은 더 펴지고 폴더블폰 최초로 S펜을 꽂을 수 있는 슬롯(공간)이 탑재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기존 Z폴드3는 S펜을 지원했지만, 기기 자체에 보관할 수 있는 슬롯은 없어 사용자들의 불만이 적잖았다.
◆Z플립4 판매 흥행, 카메라 성능에 달려
Z플립4 역시 강화한 카메라 성능이 흥행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카메라(성능)를 손보지 않으면 갤럭시Z플립4 판매 흥행이 실패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기존 Z플립3의 카메라는 3개로 내부 1개, 외부 2개다. 내부 카메라는 1000만 화소 일반(F2.4), 외부 카메라는 1200만 화소 초광각(F2.2) 및 듀얼픽셀(F1.8)로 구성됐는데, 삼성전자 스마트폰 라인업 중 상당히 구형이라는 것이 샘모바일의 지적이다.
삼성전자의 최신 중급기종 라인에도 광학 3배 줌이 탑재됐지만, Z플립3에는 이 기능이 빠졌다. 이로 인해 이용자들은 망원렌즈 부재와 저조도 환경에서 촬영 시 초점 인식률 저하에 상당한 불만을 드러내왔다. 이에 삼성전자는 Z플립4에는 ‘플립3’ 단점을 대거 보완한 사양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문인식은 Z폴드4와 Z플립4 모두 전면 디스플레이에 내장되는 방식(인디스플레이)이 아닌, 전작처럼 측면 전원버튼에 지문인식 센서를 적용하는 방식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IT매체 안드로이드센트럴은 최근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는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으로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전원 버튼에 지문 스캐너를 둠으로써 최상의 사용자 경험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플립 시리즈에서는 더욱 측면 디스플레이가 유용하다. 만약 플립 시리즈 내부에 지문센서가 탑재돼 있다면 스마트폰을 완전히 열어야 잠금 해제가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지금처럼 스마트폰을 접은 상태에서 ‘삼성페이’ 사용은 불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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