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3월 기업물가 지수(CGPI)는 112.0(2015년 평균=100) 으로 전년 동월 대비 9.5% 올랐다. 이는 제2차 오일 쇼크 영향을 받은 1980년 12월(10.4% 상승) 이후 지난해 2월 9.7%에 이어 높은 증가폭을 기록한 것이다. 또한 중간시장전망치인 9.3%를 웃돈 것이기도 하다.
노린추킨 리서치의 미나미 다케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원자재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서, 회사들은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없게 됐다"면서 "할인전쟁의 시대는 끝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핵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올해 말 2.5% 안팎으로 가속화되고 당초 예상보다 더 오래 2%대를 웃돌며 소비와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엔화 기준 3월 수입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3.4%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 최근 엔화 약세로 일본 기업들의 수입원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일본에서는 더딘 임금 상승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기업들이 비용 상승분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 속도가 느렸다. 이로인해 소비자 인플레이션은 일본은행의 목표치인 2%를 훨씬 밑돌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연료비 급등과 과거 휴대전화 요금 인하의 소멸 효과로 인해 4월부터 핵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약 2%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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