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역의 청년마을 대표들이 참여해 지역 자원을 활용한 특색 있는 체류 상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지치지만 쉴 수 없는 당신, 강릉 바다 바라보며 일해보세요 ‘일로오션’
더웨이브컴퍼니는 지난 2021년 강릉시의 ‘강릉살자 지역이주 청년정착 프로젝트’의 운영사이자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되어 1기 참여자 13명 중 11명을 강릉에 정착시켰다. ‘강릉살자’는 참가자들이 두 달 동안 합숙하며 자유롭게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1기 참여 청년 중 일부가 기획해 내놓은 상품이 ‘일로오션’이다.
일로오션은 이제는 익숙해진 ‘워라밸’ 대신 ‘워라블’을 지향한다. 일(Work)과 일상(Life)을 구분할 수 없는(Blending) 삶, 즉 원하는 곳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성장하는 삶이다.
평범한 일상을 가장 특별한 순간으로 만들 수 있는 곳, 강릉의 일로오션이다.
1500년 전통 한산 소곡주에 취해 일해볼까... ‘술케이션’
이곳 서천에서 1500년 전통의 한산 소곡주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해 탄생시킨 청년들이 있다. 2019년 행정안전부 '청년들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된 자이엔트다.
서천에 연고도 없던 청년들은 지역 문화 자원을 도시 청년과 연계하는 ‘삶기술학교’를 열어 서천에 4000명 이상의 관계인구를 만들어냈다. 올해에는 유림회관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리모델링해 한산디지털노마드센터로 탈바꿈시켰다. ‘디지털’과 ‘노마드’. 서천에 도통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단어에는 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에 또다시 전국의 청년들을 불러모으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자이엔트는 한산디지털노마드센터의 오픈과 함께 글로벌 디지털 노마드들을 위한 워케이션 서비스를 개발했다. 한산 소곡주와 함께 지역 전통을 체험하며 워케이션을 즐길 수 있는 ‘술케이션’이다.
이름에서 드러나듯 술케이션의 핵심은 한산의 술, 소곡주다. 모든 참가자에게 입주와 동시에 청년들이 직접 만든 ‘소곡토닉’이 제공된다. 루프탑과 라운지가 있는 공유 숙소인 전통주호텔H에서는 따로 또 같이 서천의 문화와 술을 즐기며 네트워킹할 수 있다. 한산에서만 즐길 수 있는 소곡주 양조 체험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술케이션의 베타 버전에 참여했던 한 스타트업 대표는 “한산은 디지털노마드를 실현시켜줄 수 있는 곳이다. 워케이션 장소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다”라고 말했다.
낮에는 한적한 마을의 정취에 취하고, 밤에는 특별한 소곡주에 취할 수 있는 술케이션은 디지털 노마드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같이 걷고, 같이 웃고, 같이 경험해요 ‘뚜벅대장정’
2021년 ‘뚜벅이마을’로 청년마을에 선정된 메이드인피플이다. 각각 부산과 울산에서 태어난 두 청년은 영덕군 영해면을 트레킹의 성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안고 터를 잡았다. 한달살이, 비대면 걷기 챌린지, 100km 대장정 등 일상 속에서 트레킹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작년 한 해 동안 영덕에 다녀간 청년들만 120명, 관계인구까지 포함하면 2000명이 넘는다.
메이드인피플이 새롭게 선보이는 ‘2022 뚜벅대장정’은 3박 4일 동안 블루 로드 64km를 걷는 일정으로 구성된 상품이다. 블루 로드는 동해안을 따라 도보여행을 할 수 있도록 조성된 해안길이다. 기간 내 숙식이 제공되고 참가자들과의 네트워킹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2021년 뚜벅대장정 참가자 이모 씨는 “여러 걷기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뚜벅대장정에서 만난 참가자들과는 유독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다같이 누워 밤하늘의 별을 보던 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 E 씨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나에 대해 알게 되고 전에 없던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메이드인피플은 전국을 트레킹 코스로 연결하려 한다. 뚜벅대장정은 그 시작에 불과하다.
제민천 따라 달리며 원도심 매력에 흠뻑 ‘로그인 공주’
퍼즐랩은 2021년 ‘자유도’라는 이름으로 청년마을에 선정되었다. 청년들의 손에 의해 쓰러져가는 폐가는 전시 공간으로, 방치된 헬스클럽은 문화행사가 벌어지는 교육장으로 변했다.
퍼즐랩이 선보이는 ‘로그인 공주’는 일주일 동안 공주 원도심에서 일과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워케이션 상품이다. 참가자들은 편안한 1인실 숙소에 머물며 각종 서적과 사무용품이 비치된 코워킹스페이스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퇴근 후에는 로컬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지역 주민이 직접 진행하는 ‘마을 클래스’, 제민천을 따라 달리는 러닝 크루 ‘제민러너스’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과 느슨하게 연결됨을 경험할 수 있다.
로그인 공주에 참여했던 IT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김정은씨는 “마을 주민들이 살갑게 반겨줘서 좋았고 로컬 공동체 생활을 경험하면서 꼭 살아보고 싶은 동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고즈넉한 마을에서 환대와 연결의 가치를 경험하고 싶다면 공주에서의 워케이션 일주일은 어떨까.
거제 바다에 언제든 풍덩, 일과 쉼을 자유롭게 오가는 ‘아웃도어 워케이션’
거제 장승포에 터를 잡고 청년마을을 운영해 온 아웃도어아일랜드는 골목의 풍경을 완전히 바꿨다. 빈 건물이 늘어서 황량하던 거리는 아웃도어를 사랑하는 청년들이 모이는 ‘성지’로 변모했다. 각종 캠핑용품이 즐비한 커뮤니티 라운지 ‘밗’은 나이가 지긋한 주민들도 커피를 마시기 위해 들르는 공간이 됐다.
거제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다양한 아웃도어 프로그램을 기획해온 아웃도어 아일랜드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일할 수 있는 워케이션 상품을 내놓았다.
숙소에서 바다까지 1분이라는 거리를 자랑하는 ‘아웃도어 워케이션’은 일할 곳, 머물 곳, 쉴 곳이 모두 도보로 이동 가능하다. 호텔에서 쾌적하게 머무르며 원할 때 코워킹스페이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업무시간 후에는 노을트레킹, 백패킹, 서핑 등 다양한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천혜의 자연 속 일과 쉼의 경계가 불분명한 워케이션을 경험할 수 있는 곳, 어쩌면 나만의 섬이 될 수 있는 아웃도어 아일랜드이다.
코로나19가 거의 종식되면서 기업들의 근무환경 또한 변화하고 젊은 세대들의 직장 트랜드가 바뀌면서 워케이션이라는 바람이 불고 있다.
한편 워케이션형 청년마을 STAY 기획전은 와디즈 홈페이지에서 7월 11일 정식 오픈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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