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동을 본격화하고 있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가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0.4조원' 투자 실적...외투 기업도 속속 진출
7일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올해 6월 21일을 기준으로 새만금 국가산업단지는 총 10조4000억원의 투자를 유지했다. 이는 68개 기업과 총 58건의 협약을 맺은 결과로, 이전에 투자를 약정했다 철회했던 30건의 협약은 제외한 규모다.
총 10조원이 넘는 투자 실적 중 외국 투자(외투) 유치 비율도 10%를 넘는다. 일본 도레이(3000억원)와 벨기에 솔베이(1210억원), 중국의 태양광 사업 분야 지방 공기업인 CNPV(5800억원) 등 총 7개 사가 약 1조1000억원을 투자했다.
이들 기업의 산단 입주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40개 기업이 새만금개발청과 총 42건의 입주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중 분양 계약도 16건에 이른다.
지난 2018년 1·2공구의 조성이 마무리된 이후 현재까지 16곳의 회사가 새만금 산단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14곳의 회사는 공장을 건설 중이거나 준공(3곳)한 상태다.
입주를 계약한 기업 중 외투 기업도 4곳(5000억원)에 달한다. 화학소재(PPS) 제조사인 도레이와 고분자 실리카를 제조하는 솔베이, 태양광 모듈을 제조하는 태국 레나인터내셔널 등 3곳이 이미 새만금 산단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며, 디스플레이 응용 설비 한·중 합작법인인 에스씨가 공장을 건설 중이다.
새만금 국가산단은 새만금 18.5㎢ 부지에서 지난 2008년부터 조성을 시작했다. 오는 2023년 2단계 조성 사업까지 마무리할 예정으로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전체 공정률은 31.3% 수준이다.
지난 2018년 1단계 사업인 1·2공구의 매립과 조성을 마치고 가동에 돌입했으며 내년 12월 말 준공을 목표로 매립을 마친 5·6공구의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매립 공사를 진행 중인 3공구를 포함해 7·8공구는 2028년까지 3단계 사업을 통해 조성할 계획이며, 2028년 이후에는 마지막 4단계 사업으로 4·9공구의 매립과 조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산단의 총사업비는 2조5498억원으로 예정됐는데, 이 중 사실상 국고로 사용된 돈은 국고 기반시설 조성비용인 613억원에 불과하다. 약 600억원을 투입해 이미 10조원 이상의 투자를 성과를 거둬들인 것이다.
특히 새만금 산단이 가동을 개시한 2018년 이후부턴 투자 유치도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전에는 매해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투자협약 건수는 가동 1년 만인 2019년에는 21건(4874억원)으로 급등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기업의 시설투자가 위축됐던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12건(2조3985억원)과 17건(1조252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들어서는 8개 사와 9건(2302억원)의 투자 협약을 맺은 상태다.
◆국내 첫 '스마트그린 국가시범산단' 지정
이런 가운데 정부 역시 새만금산단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정부는 지난 2020년 새만금 산업단지를 국가산업단지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에는 국내 최초의 ‘스마트그린 국가시범산업단지’ 지정했다.
7일 국토교통부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5·6공구(370만9063㎡)를 스마트그린 국가시범산업단지로 지정했다.
스마트그린 산단은 산업 공단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해 탄소중립(온실가스 순배출량 0) 목표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사업이다. 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통해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고 재생에너지 공급을 확대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25% 이상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앞서 새만금개발청 역시 지난 2020년 12월 새만금 국가산단 착공식을 통해 '스마트그린 비전'을 선포하고 지난해 12월에는 스마트그린 산단 기본 계획을 수립해 국가시범산단 지정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해 4월 새만금 국가산단을 스마트그린 산단 후보지로 선정했고 지난달에는 산업입지정책심의회 의결을 거쳐 새만금 국가 산단의 스마트그린시범산단 지정을 확정했다.
특히 새만금 스마트그린 산단은 온실가스 25% 감축이라는 기본 목표뿐 아니라 오는 2040년까지 'RE100(100% 재생에너지만 이용) 산단'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도 세운 상황이다.
민간기업 사이의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약속 중 하나인 RE100은 최근 국제 주요 기업들이 거래 시 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은 해당 목표 달성을 위해 2029년까지 건물 옥상과 주차장 등에 총 18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조성하고 2040년까진 수상 태양광과 연료전지 발전 시설을 구축하고 가동할 예정이다.
또한 에너지 통합 플랫폼을 통해 에너지 자립률을 제고하고 에너지 저장 장치(ESS)를 기반으로 한 '마이크로 그리드'(독립전력망)도 적용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트윈' 기반의 스마트 통합 안전 시스템, 드론 관제 등 첨단 디지털 시스템 구축도 추진한다. 디지털 트윈은 사물이나 시스템 등을 가상공간에 같은 크기로 구현해 프로토타입 디자인을 구성하는 기술이다.
윤영중 국토부 산업입지정책과장은 "이번 지정으로 산단의 에너지 자립과 기업 제조 활동 지원의 체질 개선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앞으로도 스마트그린 산단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신항만 이어 국제공항까지...대중국 무역 경쟁력↑
최근에는 새만금 사업의 숙원이던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도 가시화하면서 새만금 국가산단의 경쟁력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토부는 지난달 30일 새만금 국제공항 개발 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고시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8년 완공, 2029년 개항을 목표로 올 하반기 새만금 국제공항의 설계 작업부터 시작한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새만금 국제공항은 200여 명이 탈 수 있는 항공기가 취항하는 국제공항이다. 총사업비 8077억원을 투입해 2500m 길이의 활주로 1본과 여객터미널(1만5010㎡), 항공기 5대를 세울 수 있는 계류장, 화물터미널(750㎡)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오는 2058년 연간 여객 수요는 105만명, 화물 수요는 8000톤을 목표로 제주 등 국내선과 일본, 중국, 동남아에 이르는 국제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특히 새만금 국제공항 개항으로 새만금 국가산단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새만금 국가산단이 대중국 무역의 최적지에 들어선 만큼 바닷길과 하늘길을 모두 활용해 기업이 무역 활동을 하는 데 있어 편의성을 보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025년 조성을 완료하고 이듬해인 2026년 개항을 목표로 하는 새만금 신항만은 현재 군산항이 담당하는 중국 등 서해 무역로의 핵심 항만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항만과 국가산단의 배후도시로 조성되는 스마트 수변도시 역시 올해 12월 중 첫 분양을 계획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이경재 국토부 신공항기획과장은 "새만금공항은 항만, 철도와 함께 새만금 지역의 육·해·공 '물류 트라이포트'를 구성하는 핵심 기반시설"이라면서 "새만금 지역의 투자 유치와 전북권 경제활력 제고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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