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파동' 후폭풍에 직면한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한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내주 중 당대표 직무대행 사의를 표명하고 비대위 전환을 발표할 예정이다.
권 대행은 비대위 전환 요건을 갖춘다면 비대위 전환에 공감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비대위는 당대표가 궐위되거나 최고위원회의의 기능이 상실되는 등 당에 비상상황이 발생한 경우, 안정적인 당 운영과 비상상황의 해소를 위해 둘 수 있다. 또 비대위가 설치되면 최고위는 즉시 해산되며 비대위는 최고위의 기능을 수행하고, 비대위원장은 당대표의 지위와 권한을 가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고위가 의결권을 상실하면 비대위 출범이 가능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배현진 의원과 조수진 의원의 최고위원 사퇴로 현재까지 9명의 최고위원 중 5명의 최고위원이 직을 유지하고 있다.
비대위 논의는 배 의원이 지난 29일 최고위원 사퇴를 선언하면서 본격화 됐다. 배 의원에 이어 조 의원도 이날 최고위원 사퇴를 선언했다.
또 같은 날 초선 의원 전체 63명 중 과반인 32명이 비대위 체제를 요구하는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당 지도체제를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박수영 의원은 "(초선 의원들의) 입장을 전달했으니까 당 지도부의 결단을 보고 그게 우리 당을 위한 선당후사의 노력으로 판단되면 (초선 의원들도) 더 이상 모일 필요가 없는 것이고 미흡하다고 판단이 되면 또다시 액션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루가 멀게 리스크가 터지는데 (권 대행이) 두 가지 일을 같이 하니까 부담이 돼서 그런 것이니 분리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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