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배달업계 진출을 가시화하며 배달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플랫폼 공룡인 네이버 등장이 시장 지각변동은 물론 높아진 배달비와 물가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N배달(가칭) 서비스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배달은 네이버가 기존에 제공하고 있는 예약 및 주문 서비스와 연동돼 서비스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20년에도 네이버는 배달플랫폼사인 ‘생각대로’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보인 바 있다. 배달시장이 네이버가 하고 있는 사업과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큰 데다 시장 규모도 매년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음식배달 시장 규모는 2019년 9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25조7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됐다.
N배달의 배송업무는 배달대행업체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전국단위 배송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네이버로선 자체적인 라이더 고용보단 배달대행업체와의 협업이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현재 생각대로, 바로고 등이 유력 협력업체로 거론되고 있다.
배달 수수료도 기존 업계 대비 현저히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가 그간 소상공인과의 상생에 중점을 뒀던 만큼, 낮은 배달 수수료를 통해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네이버 측은 “아직 배달 서비스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시작할지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자사의 생태계에 있는 중소상공인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식으로 다양한 시장 플레이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며 배달 서비스도 그중 하나”라고 답했다.
네이버 배달 시장 진출에 대해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막강한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네이버가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란 의견이 있는가 하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이 굳건히 지키고 있는 시장에서 단기간 내 우위를 잡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같은 경영 악조건 속에서 네이버가 보다 저렴한 수수료를 중심으로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면 많은 소상공인이 이용 플랫폼을 교체할 것”이라며 “네이버 쇼핑도 그간 5% 안팎의 낮은 수수료를 유지하며 사업을 빠르게 확장해왔다. 낮은 수수료가 장기적인 성장에 발목을 잡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쿠팡도 배달 시장에 뛰어들어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라고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얼마만큼 자본력을 투자하느냐도 성공의 관건이겠지만 저렴한 수수료만 내세운다면 공공배달앱처럼 시장에서 그다지 좋은 성과를 기대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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