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KT, 미래 모빌리티 '동맹'…7500억 지분 맞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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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9-0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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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KT와 지분 맞교환에 나선다. 양사 미래 사업의 핵심으로 떠오른 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모빌리티 사업 확대를 비롯해 안정적 경영을 위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관측이다.

7일 현대차와 KT의 양측 공시에 따르면 KT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현대차와 모비스가 KT 지분 일부를 보유하는 자기주식 교환거래를 체결했다. 총 지분 맞교환 규모는 7500억원 수준이다. KT가 지분 맞교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그룹은 KT 자사주 약 7500억원(7.7%)을, KT가 현대차 약 4456억원(1.04%), 현대모비스가 약 3003억원(1.46%) 규모의 자사주 교환방식으로 이뤄졌다. 현대차 측은 “이번 거래는 양사 사업 제휴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협업 실행력을 보완하기 위한 취지며, 현대차그룹은 KT 지분 투자 목적을 단순 투자로 공시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지속적인 협업 외에도 미래 신사업과 선행연구 활성화를 위한 ‘사업협력위원회(가칭)’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파트너십 지속성을 보장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는 기술 개발에 힘쓸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KT는 2020년 현대차‧현대건설‧인천공항공사와 함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 공동 추진을 비롯해 K-UAM 그랜드챌린지 공동 참여, 이착륙장 건설·운영 등 한국형 UAM 사업 협력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는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 설립에 참여하며 양사 협력 관계를 더욱 확대했다.

특히 양사는 자율주행차에 최적화한 6G 통신 규격을 공동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인공위성 기반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통신 인프라 마련에도 나선다. KT는 자체 통신위성과 연계해 AAM 운항에 필수적인 관제 및 통신망 등을 구축하며, 현대차그룹은 기체 개발과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 건설 등 역할을 맡는다. 전국 각지 KT 유휴 공간을 활용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와 차량용 스트리밍 등의 신규 서비스 개발도 검토한다.

이러한 구상이 착실히 이뤄지면 현대차는 인포테인먼트 고도화에 한층 가까워질 수 있다. KT 역시 현대차의 완성차 내수 물량부터 전 세계 시장의 수백만대(2021년 현대차‧기아 판매량 666만대) 완성차까지 자사 기술 탑재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KPMG는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가 2020년 71억 달러(약 9조8500억원)에서 2025년 1549억 달러(약 215조원), 2035년 1조1204억 달러(약 1550조원)의 성장을 전망했다. 국내 시장 규모는 2020년 1509억원에서 2035년 26조원으로 기하급수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UAM 시장도 마찬가지다. 모건스탠리는 2020년 74억 달러(약 10조원) 규모인 UAM 시장이 2040년 1조4740억 달러(약 2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사진=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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