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이 이달 큰 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연설 및 인터뷰를 통해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한 것인데, 시장에서는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예측하는 분위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오스트리아 빈의 고등연구소(IAS) 연설에서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정책 금리가 수요를 억누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상승률이 우리의 목표치인 2%로 내려올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연준은 2023년에도 통화긴축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월러 이사는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다소 둔화하기는 했지만 "2% 목표치를 향해 의미있고 지속적인 움직임을 보인다는 확실한 증거는 아직 없다"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의미있고 지속적으로 완화할 때까지는 통화정책 긴축을 위한 커다란 추가 조치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언급은 오는 20∼21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지지한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은 해석했다. 앞서 연준은 7월과 8월에도 같은 폭의 이례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최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8월 노동시장이 견고했다는 보고서를 근거로 "75bp(0.75% 포인트, 1bp=0.01%포인트) 쪽으로 기울어졌다"며 역시 자이언트 스텝을 지지했다.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최근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지속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연준 수장인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달 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시장 예상보다 강력한 긴축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당시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이후에도 제약적인 (통화)정책 스탠스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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