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립선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그 중 약 94%가 60대 이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은 9월 셋째주 '전립선암 인식주간'을 맞아 2017년부터 2021년까지의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국내 전립선암 진료인원은 지난 2017년 7만7077명에서 2021년 11만2088명으로 45.4%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9.8%였다.
김영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고령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서구적 식생활 문화로의 변화, 전립선특이항원(PSA)을 포함한 진단기술의 발달, 사회-경제적 여건의 개선, 건강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증가하면서 전립선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 감염 등 환경인자들이 오랜 시간 다단계의 발암과정을 거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립선암의 약 10%가 유전적 성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 직계가족 구성원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많을수록 전립선암 발생률이 높아진다. 아버지가 전립선암 환자일 경우 2.1배, 형제가 전립선암 환자일 경우 3.3배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직계가족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1명인 경우 2.5배, 2명인 경우 5배, 3명인 경우 11배 증가하며, 전립선암 발병 연령이 70대인 경우는 상대위험도가 4배, 60대인 경우는 5배, 50대인 경우는 7배로 증가한다.
김영식 교수는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초기 전립선암 환자의 경우 특이적인 증상이 없다"며 "일반적인 전립선비대증 환자에서 보이는 증상과 별반 차이가 없어 조기 검진을 하지 않으면 증상만으로 초기 전립선암을 진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전립선암은 전립선특이항원(PSA)이라는 간단한 혈액검사로 조기진단이 가능하다.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1년에 한 번 정도 전립선암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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