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혹한기 역설] 전문가 "성장속도 조절·피보팅으로 위기 돌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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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2-10-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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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스타트업 M&A 더 늘어나야"

  • 이태훈 서울산업진흥원 미래혁신단장 "대기업이 원하는 기술 개발"

  •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 원장 "비즈니스 모델 구체성 다듬어야"

왼쪽부터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이태훈 서울산업진흥원 미래혁신단장,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 원장 [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서울산업진흥원, 한국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

스타트업 업계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투자 혹한기에 성장 속도 조절, 피보팅(사업 방향 전환)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10일 아주경제와 전화로 인터뷰하면서 “최근 투자가 줄어들면서 스타트업들의 대응 방안은 버티거나 인수합병(M&A)하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최 센터장은 “스타트업은 자금 수혈이 있어야 성장할 수 있는 구조”라며 “외부에서 자금 수혈이 원활하지 않으면 결국 나가는 돈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선순위 판단은 해야겠지만 현금 흐름을 원활하게 개선하면서 성장 속도를 조절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최 센터장은 최근 스타트업 M&A가 활발해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창업자 입장에서 보면 아쉬움은 있겠지만 기업 성장 측면에서 M&A가 늘어나는 것은 해가 되는 것이 아니다”며 “스타트업 시장은 M&A가 더 활발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태훈 서울산업진흥원 미래혁신단장은 스타트업이 미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피보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이 보유한 원천기술의 확장성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단장은 서울산업진흥원에서 오랫동안 스타트업 투자·보육을 주도한 벤처투자 전문가다.
 
이 단장은 “과거에는 스타트업들이 괜찮은 아이디어만 내면 투자자들이 선점하려는 문화였지만 이제는 달라졌다”며 “결국 대중들이 원하는 기술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스타트업들이 자신들 기술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대기업이 가진 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피보팅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들이 조금씩 주머니를 열기 시작했는데, 이런 상황일수록 스타트업만의 기술이 아닌 시중이 원하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투자 혹한기가 ‘스타트업 옥석 가리기’를 위한 적기라는 시각도 있다.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 원장(차의과학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은 “투자가 얼어붙었다고 하는데, 충분히 투자를 받을 만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는 스타트업은 예외”라며 “오히려 지금이 옥석이 확실하게 가려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원장은 “정부에서 모태펀드를 통해 스타트업에 자금을 풀어주는 기조로 가다가 긴축 기조로 돌아서면서 내년부터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태펀드 예산은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해 2019년 2900억원에서 2020년 1조원, 2021년 1조700억원으로 늘어났다가 2022년 5200억원으로 줄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39.8% 감소한 3135억원 편성됐다.
 
유 원장은 “비즈니스 모델 피보트가 필요한 시기”라며 “비즈니스 모델 혁신화를 통해 구체적으로 다듬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스타트업 투자 활황기에는 투자자들이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에도 중복 투자를 했다면 이제는 상황이 달라져 한 곳에만 투자한다고 유 교수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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