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에 여행 상품까지...영토 넓히는 이커머스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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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권 기자
입력 2022-12-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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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팡]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영토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가지에 특화한 사업으로는 이커머스 간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들 업체는 식품, 생필품 등 기존 자신의 주요 사업 영역을 뛰어넘어 여행, 뷰티 등으로 판매 카테고리를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팡, 컬리 등 이커머스업체들이 여행, 뷰티 상품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플랫폼 내 여행이나 뷰티 브랜드를 별도로 개설하고 관련 제품 라이브 방송 편성도 강화하는 식이다.
 
생필품 카테고리 강자인 쿠팡은 해외여행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여행상품을 기획하며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와 손잡고 해외여행 상품 약 500여개를 추가했다. 라이브커머스 '쿠팡 라이브'를 통해 여행 상품을 소개하는 빈도도 늘렸다. 이에 쿠팡트래블 라이브방송(라방)의 누적 시청인원은 지난달 150만명을 돌파했다.
 
뷰티 카테고리 강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쿠팡은 지난 10월 ‘쿠팡 비건 뷰티’ 상표를 출원했다. 쿠팡은 ‘비건 인증’을 받은 수입 화장품을 중심으로 전용 판매관을 조성해 상품군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식품 새벽배송에 강점을 보이던 컬리도 가전제품, 뷰티, 여행 상품 등 비신선식품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컬리는 최근 뷰티전문 플랫폼 뷰티컬리를 출시했다. 뷰티컬리에는 에스티로더, 에르메스, 라메르 등 백화점 뷰티 브랜드와 설화수, 헤라 등 K뷰티 1000여개 브랜드가 대거 입점했다. 특히 컬리는 뷰티컬리의 첫 모델로 블랙핑크의 제니를 발탁함으로써 홍보에 힘을 싣고 있다.

[사진=컬리]

컬리가 뷰티 사업을 강화한 것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안정적 확장 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마켓컬리의 주요 고객층인 3040 여성은 뷰티 시장에서도 ‘큰손’이다. 여기에 중저가 뷰티 브랜드를 앞세우면 1020세대로까지 고객층을 넓힐 수 있다.
 
컬리 관계자는 "회사에서 뷰티컬리 론칭 후 관련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며 "라방은 오픈 기념으로 진행했고 편성을 차츰 늘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의류 플랫폼들의 뷰티, 여행 사업 진출도 활발하다. 온라인 패션몰 1위인 무신사의 ‘무신사 뷰티’ 전문관에 입점한 브랜드는 지난달 말 기준 1200여 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었다.
 
여행 상품도 늘리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달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을 변경했다. 정관 개정안에는 '호텔 등 숙박시설 예약 및 판매 대행업'을 추가했다. 여성 패션 플랫폼인 29CM도 정관 변경으로 숙박시설 이용권을 본격적으로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도 뷰티 부문에서 단독 상품과 이색 협업 등을 통해 신규 고객을 대거 유입시키고 있다. 에이블리에 따르면 9월까지 뷰티 부문 거래액과 구매 고객 수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0%와 3배씩 늘었다. 특히 색조 화장품을 중심으로 뷰티 부문 구매 후기는 매달 약 20만건씩 쌓이며 고객들끼리 정보 공유가 활발하다.
 
SSG닷컴도 해외 명품 화장품부터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끄는 트렌디한 아이템까지 망라한 뷰티 전문관 ‘먼데이문’을 운영하고 있다. 기초·색조·남성 화장품 등 총 1만5000개가 넘는 상품을 부문별로 모아 비교 분석할 수 있게 구성했다.
 
업계에서는 이커머스 업체의 외연 확장이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한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이커머스의 경우 물류를 직접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럴 경우 생필품, 식품에서 그치지 않고 뷰티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해 규모를 키우는 편이 비용 절감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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