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법인 영향력 확대 속도…이호성 대표 직접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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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3-04-1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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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하나카드가 올해 법인카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낸다. 이 과정에서 이호성 신임 하나카드 대표가 직접 전면에 나선다. 국내 카드사 대표가 영업 일선에 뛰어드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과거 은행 재직 당시 영업통으로 꼽혔던 이호성 대표의 역량과 하나카드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가 복합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법인 관련 영업에 직접 나서겠다는 의견을 공유했다. 빠르면 올 하반기엔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대표가 이러한 행보를 결정한 이유는 영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다. 그는 1992년 하나은행 삼성센터지점에 입행한 이후, 하나은행 중앙기업금융본부와 대기업영업 1본부장, 강남서초영업본부장, 중앙영업본부장, 영업지원그룹장, 영업그룹 총괄 등 굵직한 영업 현장을 직접 이끈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쌓아 올린 인적 네트워크가 상당하고, 이를 하나카드의 법인 영향력 확대로 연결지을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금융권에선 이 대표의 관련 행보를 두고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간 카드사 대표가 직접 영업 일선에까지 신경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도 영업 관련 능력이 뛰어난 이들이 카드사 대표로 왔던 경우는 여러 번 있었지만, 직접 영업에까지 앞장선 경우는 드물다”며 “이 대표의 하나카드 육성에 대한 각별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카드사 입장에선 법인 회원을 유치하면 취급고가 급증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법인의 경우, 국세·지방세 등 납부하는 금액이 단위가 커 점유율 확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이에 카드사들은 법인 회원 각사가 요구하는 정산 체계를 모두 반영해 번거롭지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관행처럼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는 법인고객 유치를 위해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그러나 재작년 하반기부터 법인 회원에게 과도한 경제적 이익을 줄 수 없도록 법이 개정되면서 중소형사들은 회원 유치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경제적 이익의 최대한도가 정해진 만큼, 얼마나 매력적인 '비가격적 요소'를 제시하는지가 중요한데 여기서 차별점을 찾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카드사들은 대기업 법인 회원에게 편법으로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하는 꼼수 영업을 자행하기도 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법인 이용실적(일시불·구매전용 제외)이 가장 컸던 곳은 KB국민카드(3조5238억원)다. 이어 삼성카드(2조2404억원), 신한카드(2조2192억원), 우리카드(2조1929억원), 현대카드(2조1712억원), 하나카드(2조602억원), 롯데카드(1조1383억원) 순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업체별 법인 이용실적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어떠한 형태로 변화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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