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영업이익은 총 6조4667억원으로, 도요타와 GM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고부가가치 차종 위주의 판매 증가와 더불어 우호적 환율 효과 등이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기아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3조6907원 , 영업이익 2조874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1%, 영업이익은 78.9% 각각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05.3% 증가한 2조1198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6조4666억원으로 전날 실적을 발표한 GM의 1분기 순이익 23억9500만달러(약 3조2140억원)을 크게 앞섰고 업계 1위 도요타의 1분기 추정 영업이익 5조700억원보다 많다.
특히 기아는 영업이익률 12.1%를 기록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을 보였다. 현대차(9.5%) 또한 경쟁업체인 폭스바겐(7.3%), GM(6.2%), 도요타(5.3%)를 모두 앞질렀다.
기아는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지난 4분기 기록을 웃돌며, 2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면서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이익이 대폭 개선된 것은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올해 1분기 현대차가 판매한 전체 102만대 가운데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SUV 등의 비중은 57.8%에 달한다. 기아도 카니발과 스포티지, 쏘렌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인 SUV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여기에 대당 판매가격이 증가했고, 우호적 환율 효과 등도 영향을 끼쳤다. 매출원가율은 원자재가 인상에 따른 매출원가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큰 폭의 매출 확대와 환율 효과로 전년 대비 3.1%포인트 개선된 77.3%를 기록했다.
기아는 올해 2분기 대외 환경 악화에도 친환경차와 고수익 RV 모델 중심의 판매 체계를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올 상반기 EV9을 국내에서 먼저 출시하고 올 하반기에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목표 수익률에 기반한 차별화된 인센티브 및 가격 정책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올해 1분기 4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해소와 친환경차 전동화 부품 생산 확대가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친환경차에 적용되는 전동화 부품 매출이 3조326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6.4% 늘었다. 핵심부품 매출은 전년 대비 21.1% 늘어난 2조5261억원, 모듈제품 매출은 24.0% 확대된 6조1833억원을 기록했다. A/S 부품사업 매출도 강한 수요가 지속되면서11.8% 증가한 2조 6307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핵심부품 품질 경쟁력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해외 완성차 제조사에서 53억6000만 달러 규모의 수주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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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양재 본사 전경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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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와 임 직원들은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