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가결' 후폭풍] 사법리스크 반사이익 사라진 與…민생행보·인재영입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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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3-09-2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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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체포안 가결 뒤 잇따른 민생 행보…무당층 공략으로 돌파구 마련

  • 반사이익 사라져 자체 경쟁력 확보 과제...'총선 유불리' 해석은 일축

악수하는 김기현 대표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2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구 경제인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2023922
    psikynacokr2023-09-22 10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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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2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구경제인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로 발발한 제1야당의 내홍에 거리를 두고 민생 행보와 인재영입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집권당의 면모를 보이면서 당 내부 갈등이 폭발한 더불어민주당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당 내부에서는 '총선 득실' 계산이 분주하지만, 일단 지도부는 '야당 분열 반사효과'에 기대지 않겠다는 태도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지난 21일 심야에 최고위원 회의를 소집해 '언행 자제령'을 내렸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당 소속 의원들에게 '입단속'을 주문했다. 지도부는 당분간 메시지의 톤 조절과 함께 민생과 정책에 집중하는 '조용한 행보'를 보이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의석수만 믿고 툭하면 해임하고, 탄핵하고, 방탄을 해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이제는 민생을 위한 선의의 경쟁을 하자"며 "책임 있는 자세로 온전한 법치주의와 합리적 상식이 통하는 정상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다함께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민주당에 촉구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2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찾았다. 그는 서문시장 상인들 앞에서 "민생을 향해 질주할 수 있게 됐다"고 자신했다. 윤 원내대표 역시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상황과 관련해서 이것이 선거에 유리하냐 불리하냐 작은 이익에 자꾸 연연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장에는 '민생부터 민생까지'라는 문구의 뒷걸개가 걸렸다.

국민의힘이 민생 '올인' 전략으로 방향을 잡고 나선 것에는 그간 '이재명 사법리스크 반사효과'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반성'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양당 지지율은 30%대 박스권에 갇혀 있고 무당층만 증가하는 상태다. 양당 모두 고정 지지층만 간신히 부여잡고 외연을 확장하지 못하는 셈이다.

민주당이 시달려온 각종 리스크를 감안하면 이런 지지율 추세는 국민의힘에 시사하는 바가 더 크다는 지적이다. 집권 여당으로서 눈에 띄는 정책 의제를 내놓거나, 민생을 제대로 해결하는 인상을 주지 못하면서 대선·지방선거에서 지지를 보내준 중도층 민심을 사로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당 지도부는 추석 연휴까지 당분간 민생현장 방문에 주력할 방침이다. 25일에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후 강서구 일대 상가를 방문한다. 또한 '민생버스'라는 이름으로 전국을 돌며 민생 현장을 찾는 행보는 10월 11일 보궐선거 이후부터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도부를 중심으로 인재 영입 발표와 별개로 물밑에서 계속해서 추천 인사들과 접촉해 인재 풀을 키워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까지 신선함을 줄 수 있는 인재 영입을 거듭하며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과 관련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포석이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총선을 앞두고 내부 권력 다툼으로 자중지란에 빠진 민주당과 현장에서 민심을 청취하는 국민의힘을 보면 유권자분들이 느끼실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이재명을 보고 정치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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